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전열을 다시 가다듬는다. 서스펜디드로 선언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 경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KBO는 22일 이날 오후 4시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삼성의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오후 6시30분에 예정된 2차전을 23일로 순연 확정했다.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이상으로 예상된 데다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어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 열렸던 1차전에선 KIA가 0-1로 뒤진 6회초 삼성의 무사 1,2루 공격 상황에서 폭우가 내려 40분 간 중단된 후 비가 그치자 않아 결국 심판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1시간 이상 늦게 시작한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양팀의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고, 5회까지 0-0 균형이 이어졌다.

KIA 타선은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호투에 막혀 5회까지 2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오히려 6회 들어 삼성의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이어 볼넷 2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KIA로서는 위기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하게 되어 행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초 22일 더블헤더에 가까운 1·2차전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KIA에 더욱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기에 날씨 등의 변수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KIA가 체력적인 면에서 삼성보다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일단 23일 재개되는 1차전은 6회초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이후 경기를 KIA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다.

KIA의 불펜 운영과 타선의 반격이 중요한 열쇠다.

1차전 결과의 여파가 곧바로 2차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KIA 입장에서는 반드시 분위기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자회견 후 경기 순연 소식을 접한 KIA 이범호 감독은 구단을 통해 “유·불리를 떠나 그라운드와 날씨 사정으로 인해 순연된 건 어쩔 수 없다. 크게 동요하지 않고 변화된 상황에 맞추겠다”며 “코칭스태프와 논의해서 내일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중단된 1차전의 관람객 입장은 1차전 티켓 소지자에 한해 가능하며, 별도 재예매는 없다. 2차전의 관람객 입장은 기존 2차전 예매자에 한해 가능하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