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대표가 서로 가족 관계인 회사 3곳에서 최근 2년9개월 동안 북구청과 ‘1주일에 1회꼴’로 수의계약을 맺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21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제29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기대서 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9월까지 200만원 이상 수의계약 현황을 살펴본 결과 42개 업체에서 전체의 47%를 차지하는 등 일감 몰아주기 실태가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 의원은 “공사 분야 수의계약을 가장 많이 수주한 1·2·4위의 경우 ‘가족 업체’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과 계약한 공사 건수는 145건인데, 이는 1주일에 1건 이상의 계약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 의원의 ‘가족 업체’ 주장이 사실이라면, 소규모 지역업체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되는 수의계약의 취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북구청(동사무소 등 제외)과 수의계약을 20건 이상 맺은 업체는 총 1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 의원이 1·2·4위라고 지칭한 업체가 체결한 건수와 금액의 총액은 각각 64건·4억6천만원, 47건·3억6천만원, 34건·2억7천만원 등 총 10억9천만원이다.

이는 20건 이상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의 계약 총액(33억2천만원)의 32.83%에 달해 계약 체결 건수가 많은 업체 중에서도 ‘독식’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북구청 계약정보시스템을 통해 보면 기 의원이 1·2·4위라고 밝힌 업체의 주소지는 서로 다르나, 네이버 로드뷰(2023년 7월 기준)로 1위 업체 주소지를 본 결과 한 개의 간판에 3개 업체의 이름이 모두 표기돼 있어 사실상 ‘한 업체’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북구는 “회계 관련 법령과 계약시스템 혁신 방안에 따라 수의계약 업무 전반을 적법하게 처리해 왔다”면서도 “이번 지적은 주민 불편을 신속히 해소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보유한 업체가 소수에 불과한 지역 실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적절한 회계 처리가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확인해 제기된 사안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개선책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