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틀어진 여고생을 폭행하고 돈을 뺏은 자매에게 나란히 실형이 선고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특수강도 혐의로 기소된 A(20·여)씨에게 징역 3년을, B(17)양에게는 단기 1년6개월-장기 2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4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등도 명령했다.

자매 관계인 이들은 지난 5월19일 광주 남구 한 지하주차장으로 피해자 C양을 불러 내 다른 공범 3명과 함께 폭행하며 금품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B양은 범행 전 C양과 알던 사이였는데, 관계가 틀어지자 언니인 A씨에게 ‘손 좀 봐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범행 후 이명에 시달리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되는 등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이 선고 직전 A씨 등을 용서하긴 했으나, 여느 10-20대 학생과는 차원이 다른 범행을 저질렀다”며 “미성년 B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도가 지나쳤다고 보여 미성년자 피고인에게도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