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를 대표하는 두 투수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기선 제압을 위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일 열린 2024 신한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각각 제임스 네일, 원태인을 예고했다.

1차전에서 네일이 나서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올해 KBO 리그에 입성한 네일은 팀 내 최다승인 12승(5패)과 리그 1위의 평균자책점(2.53)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KIA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그의 주무기인 스위퍼는 KBO리그를 지배하며, 네일을 정규시즌 MVP 후보로까지 올려놓았다.

다만, 올 시즌 삼성 상대로는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평균자책점 4.2에 머물렀다.

5월9일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월2일에는 5이닝 4실점(3자책) 4피안타(1홈런)으로 흔들렸다.

여기에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의 중압감과 지난 8월 NC전에서 타구에 맞아 입은 안면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하지만, 최근 2차례 연습경기에서 완벽한 부활의 신호를 알리면서 KIA는 네일의 투혼을 높이 사며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의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5승)를 거둔 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 에이스다.

올 시즌 흔들림 없이 삼성의 마운드를 책임지며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지난 15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선발로 나와 절묘한 제구와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며, 6⅔이닝 7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리그 KIA전에도 2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5월8일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9월1일 맞대결에서도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네일과 원태인, 두 선수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이번 리그 최고의 외인 투수와 토종 투수의 맞대결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