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지난달 ‘송정다누리 청소년문화의 집’이 문을 열기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온 청소년들이 준공 후에도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은 물론, 활동의 주체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송정다누리 청소년문화의 집은 송정다누리 복합커뮤니티센터 2·4·5층에 연면적 1천189㎡ 규모로 지난달 20일 개관됐다.

2019년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복합화 사업에 선정된 광산구는 34억4천7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송정권(송정1·2동, 도산동, 신흥동, 어룡동) 내 1만여명의 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광산구는 청소년을 단순 이용자가 아닌 공간의 실질적인 주체로 두기 위해 약 20명 규모의 ‘청소년 기획단’을 꾸려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 캠핑장 콘셉트를 적용한 자율공간, 부엌 설비를 갖춘 휴식 공간, 학교 밴드 동아리 청소년을 위한 밴드연습실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기획단에 참여했던 학생들 중 11명은 현재 ‘청소년 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며 원래의 노래방 공간을 파티룸으로 탈바꿈하는 등 시설의 활용 방안을 광산구에 폭넓게 제안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로 참여한 한 청소년은 “청소년의 대표라는 자부심으로, 더욱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는 쉼터이자 놀이터, 어떤 꿈이든 자유롭게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송정다누리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이 앞장서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을 할지 물어보고 답하면서 세부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 미래세대가 앞으로도 민주주의 역량을 키우고, 마음껏 끼와 재능을 펼치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