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이 군공항 이전과 관련 리더십·협상력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는 지적을 반박하고 나섰다. 강 시장은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2007년 개항 이후 17년 만에 최초로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소음대책 토론회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국책사업 논의를 거부하는 것은 막힌 행정”이라며 무안군을 겨냥했다. 강 시장은 ‘플랜B’가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플랜A가 도달하지 않을 때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하지만 올해 말을 ‘데드라인’으로 재차 못박았다.

장기 표류 중인 군공항 문제가 시의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강 시장의 ‘함흥차사’ 발언 이후 대화마저 중단된 상황이다. 공식 사과를 압박하는 김영록 전남지사는 “시간을 정해 놓고 플랜B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안군민들의 협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결과를 만든다”며 인식 전환을 바라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시와 무안군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기피시설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도록 광주시가 더욱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최근 성명을 내고 “소음, 군부대 주둔에 따른 재산상의 제약 등 군공항이 마냥 환영할 만한 시설이 아닌 측면이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분명한 해법 제시를 요구하는 전남도와 무안의 입장 역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의회에서 역점사업인 Y프로젝트가 단순 물놀이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당초보다 시행 시기를 1년 늦춘 가사수당과 시민참여수당은 문서조차 생성되지 않은 상태라는 등 강 시장의 주요 공약사항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기 반환점을 돈 만큼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단체의 당부처럼 공동의 큰 이익과 두 지자체의 작은 이익 사이에서 후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더 갈등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당장 대화부터 복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