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특별회계 사업비 확보를 위해 광주시가 뛰고 있다. 내년 정부예산안에서 요청한 신규 6건 모두 누락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비에 추가 반영하고자 전력투구하는 것이다. 해당 사업은 국제 시각예술교류플랫폼, 아시아콘텐츠 IP-스케일업 지원, 지역문화콘텐츠 기반 상품 개발, 아시아 게임 개발자 제작 네트워크 활성화, 비엔날레 문화 클러스터,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생활 실증존 구축 등이다.

아특회계 국비는 해마다 증가해 2023년 51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20억원으로 50% 이상 삭감됐다. 내년에는 또 21.8% 감액된 172억원으로 편성돼 향후 사업 추진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 긴축 기조에 발이 묶이고 만 것인데 특별법이 2031년까지 5년 연장된 사정에도 눈 감은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 홀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실증밸리(AI 2단계) 조성과 미래차 산업 클러스터, 복합쇼핑몰 예정지 교통인프라 등 주요 현안 추진이 속도를 내야 하나 문화 광주 실현을 위한 밑그림의 중요성도 예외일 수는 없다. 문화중심도시는 광주의 다양한 토대 위에 아시아 각국이 교류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국가사업이다. 아시아와 세계를 품는 한 차원 더 성숙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한류의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전당 건립 외에 글로벌 문화도시로의 변신이라는 당초의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실행력을 높여오면서 기반 조성, 정착, 확산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광주시가 설정한 대로 2030년 대전환을 위한 한 축으로 역할하도록 총력전을 펴야 한다.

광주시는 내년 예산이 국회에서 최종 확정될 때까지 지역 출신 의원들, 각 정당 지도부, 예결위원 등을 찾아 설득하기로 했다. 정부안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규모를 확보한 것처럼 공직자와 원팀이 돼 결실을 맺어야 한다. 긴밀한 협력 관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 만큼 의미있는 성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