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기부를 통해 평안한 제 삶에 대한 감사를 사회에 전하고 싶습니다.”

광주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40대가 16년째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 서구 쌍촌동에 소재한 기유식수학학원 기유식(48·사진) 원장.

19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유식수학학원을 개원,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교과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기 원장은 이듬해인 2008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나눔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기 원장은 현재 7명의 취약계층 아동에게 매월 총 7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누적 기부 금액이 1억여원을 훌쩍 넘어섰다.

기 원장은 “부모님께서 ‘돈을 잘 벌면 사람들을 도우라’고 늘 말씀하셔서 학원 수익이 안정되자, 자연스럽게 그 말씀을 실천하게 됐다”면서 “처음 기부 당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가 소년소녀가장을 추천받아 매월 10만원씩 지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 원장은 “어려운 이들을 돕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돕고 싶은 마음에서 ‘용돈’ 개념으로 현재까지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고 쑥쓰러운 듯 덧붙였다.

기 원장은 주로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를 하고 있으며, 행정복지센터와도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기부 방식은 단순하면서 확고하다. 매월 기부금을 전달하되 아이들과 대면하지는 않는다. 이는 도움을 받는 아이들이 고맙다는 감정보다는 도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기 원장은 “저의 평안한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기부’라는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부는 저에게 일상으로 단순히 물질적 후원이 아닌 자라는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7년째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학업은 물론 인생에 대한 교육도 틈틈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 원장은 “인생에서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도 목표를 세우면 짧은 시간 내 최대의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젊음은 돈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선배로써, 교육자로써 아이들을 이끌고 있다”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