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에서 도로와 맨홀 간 단차가 포착되면서 사고 위험 등 불편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18일 오후 북구 중흥동 한 이면도로 위 맨홀 주변이 파여 있는 모습./장은정 기자

“맨홀 옆 도로가 파인 곳을 지날 때마다 차량이 덜컹거려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인데, 정작 보수는 언제쯤 진행될지 의문입니다.”

18일 오후 2시께 광주 동구 계림동 인근 한 이면 도로. 도로 위 곳곳의 맨홀 주변은 갈라지거나 파여 땅이 꺼진 듯한 상태였다.

이 탓에 맨홀과 주변 도로 간 ‘단차’가 형성되면서 이곳을 왕래하는 차량들은 바퀴가 걸리기 일쑤였다.

심지어 바퀴가 걸린 뒤엔 차체 전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잦아 자칫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실제 기자가 취재 도중 한 차량이 차 흔들림을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던 과정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곳을 자주 통행한다는 회사원 김모(36)씨는 “매일같이 차체 흔들림을 느낀다”며 “도로만 메꾸면 되는 문제 같은데, 보수는 언제쯤 해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북구 중흥동 한 이면도로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맨홀 주변 도로 곳곳은 깨지고 또 파여 있었지만, 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관리가 뒷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맨홀과 주변 도로 간 ‘단차’로 인한 불편 민원은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간 광주 각 자치구에 접수된 ‘도로-맨홀 간 단차’로 인한 민원 건수는 ▲2021년 307건 ▲2022년 560건 ▲2023년 485건이다.

자치구별로는 북구가 8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구 259건 ▲서구 146건 ▲광산구 84건 ▲남구 21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민원의 주된 내용은 차량 통행 불편과 소음 등이라는 게 해당 자치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기 전 상시 정기점검을 통해 맨홀 상태를 점검하고 주변 도로 파손 등의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용도 별로 유지·보수 관리 주체가 달라 민원이 접수되더라도 신속한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맨홀 관리 주체가 상수도(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하수도(자치구)·통신 및 전원(한국전력공사) 등으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광주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자치구 담당 맨홀 관련 민원이면 비교적 빠른 조치가 가능하나, 아닐 경우 기관 이첩 등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더욱이 예산 및 인력 부족에 대한 어려움도 많다”고 하소연 했다.

광주시 관계자 또한 “자치구에 들어오던, 시에 접수되던 민원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나, 여건상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