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명화이야기]청년(Youth) 지구에서 청년예술가로 살아남기
“그래도 지금의 ‘나’는 괜찮아”…삶과 꿈사이 청춘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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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7. 11(목) 19:52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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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作 ‘그때 우린’<작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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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作 ‘시계’ <위키피디아 검색> |
인생의 흥미와 환희가 넘치는 시기이기에 시간이 흘러도 잃고 싶지 않은 청춘이지만 실지 청년기를 보내는 이들의 마음은 그리 녹록지가 않다. 특히 평균연봉 470만 원이라는 대한민국에 청년작가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고민은 무엇보다도 깊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쉬워 보이지만 말처럼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수억의 지구인 중 과연 몇 퍼센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을까? 이 질문은 바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관한 물음과 일맥상통 하기도 하다.
행복한 삶!
개인마다 질문에 대한 답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필수적인 의식주 같은 일상적인 일 이외에도 저마다의 삶을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높은 행복도를 전해주는 요소중 하나다.
전체적인 삶의 여정을 놓고 봤을 때 청년의 위치를 가늠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이들보다는 필요한 일을 해내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돌려 말하자면 청년으로 특히나 예술가로서 삶을 살아가기란 여간 녹록지 않을 일이라는 이야기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려온 손지원, 김미지 청년작가의 작품 속에서도 이 같은 내용은 단번에 읽어볼 수가 있다.
작가들은 청년작가로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그로 인해 겪어내야 하는 여러 가지 삶의 경험들을 작품 속에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고 있는 중이다.
먼저 손지원 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 속에는 일상 속에서 깊은 인상 혹은 기억에 남는 찰나의 순간들, 마치 우주적 시간에서 보면 순간 반짝이며 사라질 뿐인 우리 삶의 단편들이 담겨있다.
실제 작품 ‘지지 않은 빛들’을 보면 저녁놀이 아른할 즈음 올려다 본 하늘 그리고 나뭇잎 사이로 쨍하게 보이는 넘어가는 해의 인상이 매우 감성적으로 표현돼 있다.
언젠가 한 번쯤은 본 적 있는 하늘의 모습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작품을 보면 관객 각자가 가지고 있는 그때 그 시간의 감정이 그대로 올라올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다.
작가는 관객들이 화폭 속에서 특히나 무심히 지나쳐온 자연의 흔적을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놓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연에 대한 깊은 감동도 또한 느껴보기를 원한다.
요즘 작가의 고민은 마치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자신의 삶의 템포와도 비슷한 일, 바로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것이라고 했다.
조금 진지하게 가면 과해지는 느낌이고 조금 힘을 빼면 너무 서툴러 보인다는 작품마무리가 꼭 자신의 삶의 모습과도 같다고도 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청년의 아린 면모를 보여주는 지점이라 하겠다.
또 다른 청년작가 김미지 작가의 작품을 보면 묘한 프렉탈 이미지가 반복되는 구와 구를 감싼 배경색의 오묘함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얼핏 파란 하늘에 뜬 달처럼 보이기도 한 동그란 구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동그란 구속에 새겨진 문양들은 독특하게도 삼각형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프렉탈 이미지로 구의 입체감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어찌 보면 매일매일이 반복인 일상 속 매번 벌어지는 상처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고 터덜터덜 돌아가는 길에 작가가 항상 마주하는 것은 하늘이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날카롭고 뾰족한 말들에 상처받았던 하루를 정리해주는 것도 하늘이었다.
이처럼 작가는 파란 하늘 속에 고된 것들을 꾹꾹 눌러 둥글게 만들어버리는 과정을 거치며 지난 시간들을 위로받고자 했다. ‘오늘도 한 발자국 성장해 냈다고, 잘하고 있다고…’ 그 위로의 시간 동안과 당시 하늘색을 기록해 놓은 작품은 각각의 기억과 추억을 담고 완성 되어져 간다.
지구에서 청년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들을 해야만 할까? 추측하건대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질문은 ‘나는 왜 예술가의 삶을 살아야 하는가?’일 것이다. 아주 근본적인 질문으로 내가 왜 그림을 왜 그려야만 하는가와 같은 뉘앙스가 주는 물음에 과연 청년예술가들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물론 청년기를 거쳐본 필자는 이 질문에 백번이고 천 번이고 대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대부분 원래 하고 싶었던 것 혹은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던 것, 어린 시절 배워보고 싶었던 그림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고 전공을 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 결국 화가라는 직업을 업으로 삼아 살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받은 달란트처럼 저절로 그렇게 돼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치가 않다. ‘예술 노동자? 예술가의 변동된 위치와 상황 그러나 그 어떤 경험도 무엇하나 헛된 것은 없다.’
청년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현실적인 문제에 관한 내용들이 주가 될 경우가 많다. 예술가로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말해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수입원이 되는 일을 함께 병행하며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우가 꽤 많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자본주의가 팽배한 물질주의의 세상 속을 살아내기 위해서 예술가로서의 목적은 그림을 팔아 경제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어찌보면 무거운 책무 또한 지워지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정말 녹록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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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남·전남대 강사 |
물론 이런 일들에는 많은 이들의 깊은 고민과 실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청년 시기에 겪어야 할 그 어떤 경험도 사례도 삶을 통틀어 보면 절대 그 무엇도 헛된 것은 없을 것이라는 말은 꼭 전해주고 싶다.
또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들을 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청년예술가, 그가 가진 가능성. 그들의 미래가 곧 우리 모두의 미래’라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3포’니 ‘4포’니 꿈을 포기하게 몰아가는 어수선한 현실 속에서 청년들의 꿈을 그리고 그들의 희망을 지키는 일이 곧 우리의 미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