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같은 기쁜 순간을 항상 기억하고 여러분의 삶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19일 오후 3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 JS웨딩컨벤션 3층 그레이스홀은 이날 결혼식을 올리는 7쌍의 부부를 축하하기 위한 하객들로 북적였다.

해당 결혼식은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광주전남지부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광주전남지부가 주관한 ‘제40회 2024 아름다운 동행 백년 가약식’으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법무보호대상자 부부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985년부터 광주·전남에서 매년 7-8쌍 이상의 부부들이 합동결혼식을 해 이날까지 모두 315쌍이 결혼했다. 부부에게는 가전 등의 물품도 지원된다.

식장에는 황영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 이종혁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최정학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광주전남지부(이하 법무공단 광주전남지부) 협의회장 및 관계자, 가족 등 하객 150여명이 참석했다.

결혼식은 내빈소개, 신랑·신부 입장, 혼인서약, 성혼선언, 예물교환, 주례사, 덕담, 축하연주, 신랑·신부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주례를 맡은 최정학 법무공단 광주전남지부 협의회장이 단상에 올라가자 식장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음악과 함께 하객들의 힘찬 박수 속에 7쌍의 부부가 입장했다.

한 신랑은 긴장이 되는지 입장하는 동안 연신 안경을 만지거나 침을 삼켰고 이를 본 신부가 그의 손을 꼭 잡아주기도 했다.

최정학 법무공단 광주전남지부 협의회장은 주례사를 통해 “한여름 햇빛이 강렬하게 비춘다고 해도 이들의 사랑과 열정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며 “삶을 살다 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데, 오늘을 기억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또 여러분의 여정이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종혁 광주지방검찰청장은 “지혜는 들음에서 생기고 후회는 말함에서 생긴다는 영국 속담처럼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줌으로써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기대한다”며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응원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법무보호대상자들의 결혼 준비 영상과 깜짝 영상편지가 나오기도 했다.

한 법무보호대상자는 영상편지로 “3년 동안 힘들었는데 버텨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잘살아가자”고 전했다.

강명진 바이올리니스트는 린의 ‘My Destiny’ 등을 연주하며 결혼을 축하했고, 신랑·신부 행진과 기념 촬영 등을 끝으로 결혼식이 마무리됐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