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가 영화 ‘서울의 봄’ 등장인물 조민범 병장을 모티브로 한 동문 출신 고(故) 정선엽씨의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한다.

6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영화 ‘서울의 봄’ 후반부에서 육군본부 B-2벙커를 지키는 조민범 병장은 당시 조선대에 재학중이던 정선엽 병장을 모티브로 했다.

정 병장은 1956년생으로 조선대 전자공학과 77학번이다. 1977년 3월 입학 후 바로 입대,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1979년 12월13일 지하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군사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이에 대학은 정 병장이 졸업을 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에 대해 유족과 논의를 거쳐 소속 학과인 전자공학과 교수 회의를 거쳐 기획위원회, 교무위원회 등의 절차를 밟고 최종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2월께 신입생 입학 전후로 수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조선대 내 촬영 장소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해당 장소는 본관 1-3층 복도(중앙-북쪽)와 본관 뒤편 대피소와 그 주변 등으로 영화 초반부 복도에서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과 황정민이 등장하는 장면, 중후반께 육군본부 B2벙커 입구 등이 촬영됐다.

아울러 본관 중앙 계단(1-2층)은 4공수 대원들이 송파 특전사령부 참모들을 체포하고, 배우 정만식이 연기한 공수혁 특전사령관을 죽이러 진입하는 길목으로 등장한다. 이어 공수혁(정만식) 특전사령관과 함께 남은 오진호(정해인) 소령이 반란군 세력에 포위돼 총탄 공격을 받으며 사망하는 장면은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힌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