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 연계·콘텐츠 강화·상설 운영 도모해야
[夜시장 전통시장 제2의 전성기 이끈다](6·完)광주 대인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
매출·시장활성화 기여…상인 야시장 긍정평가 잇따라
야시장 관광자원 인식 확대…민관 협업모델 구축 필요
2023. 11. 30(목) 20:34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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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통시장 야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대인시장이 남도달밤야시장을 기반으로 재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도달밤야시장은 코로나19로 3년간 야시장이 운영되지 못했던 위기 국면에서 경쟁력 있는 관광형 콘텐츠로 발돋움하고자 기존 대인야시장에서 남도 제1의 야시장을 표방하는 이름으로 재단장한 뒤 첫발을 내디뎠다. 어느덧 2년 차에 접어든 현시점, 시장 상인에게 활력을 가져다준 것은 물론, 하나의 브랜딩을 완성함으로써 행사마다 전국 각지에서 1만명 가량의 방문객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시즌별 차별화된 콘셉트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아트 전시관, 차별화된 먹거리로 흥행몰이에 나선 남도달밤야시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에 전국 야시장 가운데 최초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시장 상인 매출 ‘껑충’ 자생력 강화 ‘톡톡’

야시장의 주역, 시장 상인들은 야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20년 넘게 대인시장에서 장사를 한 이옥자(65) 고흥상회 대표는 현재 남도달밤야시장의 대표 인기 점포로 손꼽힌다. 이 씨는 평소에는 각종 김치 등 반찬을 전문으로 판매하다가 야시장이 열릴 때면 갓 버무린 김치를 곁들인 삼합을 메뉴로 내놓는다. 그의 점포는 야시장이 열릴 때마다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미처 못 먹고 돌아가 다음날 낮에 방문 포장해가는 손님도 하루에 2-3팀에 달한다.

지난해 처음 점포 운영에 뛰어들 때만 하더라도 25㎏ 삼겹살 한 박스면 하루 장사 재료로 충분했으나, 이제는 매일같이 밀려드는 주문으로 삼겹살 여덟 박스, 즉 200㎏ 가량을 준비해야 한다. 재룟값만 수백만원에 이를 정도다.

대인시장에서 청과물을 판매하는 윤정현(32) 대인청과 대표는 아예 점포를 두고 공연 등이 펼쳐지는 야시장 주 무대에서 야시장 상인들과 함께 과일주스·과일 도시락을 판매하는 매대를 운영한다. 야시장이 매출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정현 씨는 “떡갈비와 육전을 판매하는 식육점 같은 경우 하루 매출이 한 주를 넘어 한 달 매출에 가까울 정도로 야시장이 시장 상인들에게 주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문병남(80) 대인시장 상인회장도 “야시장에 점포를 운영하지 않는 극소수 상인들의 불만이 있지만, 대부분 상인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야시장이 열리는 날을 기다릴 정도다”고 말했다.




대인시장 남도달밤야시장이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차별화된 먹거리 등으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 위로부터 대인시장 남도달밤야시장의 상인과 방문객,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들, 남도달밤야시장 인기 점포인 고흥상회 이옥자 대표.


◇관광자원 연계·콘텐츠 확대 시급

앞서 본지는 지난 8-9월 전주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부산 깡통야시장·대만 타이베이 스린·라오허제 야시장 등 국내외 야시장의 효시는 물론, 과거 영광은 잊은 채 쇠락의 기로에 놓인 홍콩 템플스트리트·몽콕 야시장까지 총 6개 야시장을 취재했다. 이를 통해 대인시장 야시장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한 방향성을 모색했다.

가장 먼저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성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

현재 대인시장이 당면한 핵심 과제는 야시장이 열리는 저녁이 아닌 낮 시간대까지 방문객이 확대되는 것이다.

야시장 운영 이후 영업을 중단했던 매장 2곳이 재오픈하고, 새로 오픈한 매장도 3곳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를 논하기엔 미흡한 상황이다. 또한, 대인시장이 늘어난 공실, 상인 고령화 등 다방면의 문제에 직면해있는 만큼, 독자적으로 해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옥마을과 연계된 전주 남부시장, 국제시장·보수동 책방골목과 연계된 부산 부평시장 등 현재 대인시장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명동 카페거리, 양림동 펭귄마을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확대도 요구된다.

대인시장은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 2018년에는 한국 관광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관광의 별’에서 시장 우수사례로 꼽히는 등 지역 대표 예술시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 그 명맥을 잇기엔 예술 콘텐츠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인시장은 현재 지역 예술가들에게 정주 공간과 작업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8명을 뽑는 사업에 25명이 지원할 정도로 수요도 확실하다. 입주한 작가들은 시장 내 마련된 ‘한평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대인시장의 볼거리 경쟁력 강화에 일조한다. 이처럼 예술시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 확대가 시급하다.


◇최종 목표로 야시장 상설 운영 도모해야

결국 대인시장은 방문객들이 정기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야시장 상설 운영을 목표로 나아가야만 한다.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서 지난 4월7-29일 매주 금·토요일 양동시장 일원에서 개최됐던 야시장 ‘1회 양동통맥축제’에 대해 용역을 맡겨 조사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방문객들의 축제 참여 결정 시기는 방문 당일이 62.1%로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행사 일주일 전(25.2%)’, ‘한 달 전(7.8%)’, ‘보름전(4.9%)’ 순이었다.

핵심은 대다수 방문객들이 개최 당일 혹은 임박해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현재 남도달밤야시장은 시즌제로, 연평균 15회 가량 운영되고 있다. 개최 시기가 정례화되지 않기에 방문객의 수요가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시장을 육성해야 하는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인식, 상인회와 지자체 차원의 협업 모델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

2년째 성공적으로 남도달밤야시장을 이끌어온 이정헌 일도시연구소 대표는 “해외 유명 도시를 가면 관광객이 모이는 야시장은 꼭 있듯이 야시장은 ‘관광자원’이다”며 “야시장 행사가 전통시장을 100% 살릴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다시 시장을 돌아오게 하는 효과를 만들 수 있기에 민관이 협조해 야시장을 좀 더 자주 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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