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침체가 우려되는 현 최악의 상황, 경제를 직시해야만 비로소 최선의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7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5강에서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가 ‘2024년 경제전망-스태그플레이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구독자 16만7천명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경제전문가로,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삼정KPM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가장 먼저 피터르 브뤼헐의 회화작품 ‘맹인을 이끄는 맹인’(1568)을 언급하며 이날 강의의 핵심 ‘경제를 읽어내는 능동적인 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맹인이 맹인을 이끄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눈을 감고 있으면 방향도 정확성도 잃어 추락하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걸 배울 수 있다”며 “경제 또한 스스로 눈을 떠야만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명확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인 강의에 돌입한 김 교수는 ‘초인플레이션’, ‘이례적 긴축의 시대’ 등 현재 국내외 경제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차례대로 풀어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까지 치솟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는 현재 인생을 통틀어 한 번 접하기도 어려운 극심한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다”며 “물건 값 상승으로 돈의 가치가 급락할 수 밖에 없는 만큼 돈을 어떤 형태로 가지고 있을지 고민하지 않으면 더 가난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경기부양이 숙제였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와 달리 현재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이례적 긴축에 돌입한 현 시점을 진단하며, 여전히 물가가 잡히지 않은 만큼 2024년에도 기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가 직면한 문제 외에도 원우들이 관심 있어하는 주제 ‘경제 흐름에 따른 자금 이동 특성’에 대해서도 논했다.

김 교수는 실시간으로 높은 수익성을 찾아 이동하는 돈의 특성을 제시하며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 가까이 치솟다 5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건 실적이 가른 것이 아닌 긴축과 완화의 시대가 결정한 것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투자해야 손해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1980년 오일쇼크,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펜데믹 쇼크 등 4개 상황을 제외하고서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보다도 내년 경제가 더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그럼에도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출전, 올림픽에서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는 기록을 남긴 밥 비먼의 성을 따 만든 단어 ‘비머네스크’를 언급하며 “최악의 경제 여건에도 경제를 정확하게 진단해 상상을 초월한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는 뜻의 비머네스크와 같은 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라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