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산하 재단법인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의 상임이사로 최근 퇴직한 간부를 선임하고 청내 별도의 사무공간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설립한 결식아동 후원 재단 빛고을결식학생후원재단의 명칭을 지난 6월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으로 변경, 운영 중이다.

광주희망사다리교육재단은 출연금 7억3천만원(교육비특별회계) 규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지원을 통한 공정한 교육 기회 보장 및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재단 조직은 임원 17명(이사 15명, 감사 2명)과 별도의 사무국(사무국장 1명, 직원 1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사진에 퇴직 간부 A씨가 포함돼 최근 이사회를 거쳐 상임이사로 선임됐다.

교육청은 재단 운영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한편, 교육부에도 출연기관 변경 고시를 신청해 승인받았다. 또 본관 2층 청사전환배치추진단 공간을 쪼개 교육재단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육감 집무실 등이 위치한 같은 층에 재단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는 데 대해 A 간부 재임 시절 측근을 챙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옥상옥(屋上屋)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 교육시민단체는 “A씨는 재임 당시 인사, 예산, 정책 등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신이 큰 상황”이라며 “게다가 교육감 가까이에서 실세, 문고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도 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임이사는 무보수 봉사직이며 별도 사무실 마련은 상임이사가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2층 남은 공간을 활용한 것”이라며 “또 후원과 기부를 위한 분들의 접견 공간이 필요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