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고독사로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급증해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목포·보건복지위)이 1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혼자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 즉 고독사로 추정되는 인원은 올 상반기에만 18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35명에 비해 불과 반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광주의 고독자수는 지난 2019년 23명, 2020년 30명, 2021년 26명, 2022년 35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고독자수 증가는 이례적이다.

반면 전남은 2019년 67명, 2020년 94명, 2021년 92명, 2022년 103명에서 올해 상반기는 57명을 기록했다.

광주지역 고독사가 급증한 원인으로는 1인 가구 증가, 사회적 관계의 단절, 경제적 빈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무연고 사망자수는 올 상반기에만 2천658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2천656명, 2020년 3천136명, 2021년 3천603명, 2022년 4천842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올 상반기 서울 571명, 경기 573명 등으로 나타나 수도권의 고독사 인원이 광주에 비해 많았다.

그러나 서울 인구는 980만명, 경기 인구는 1천340만명, 광주는 15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인구 대비 고독사 비율은 광주가 더 높은 것이다.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를 연령별로 구분해보면 40세 미만의 ‘청년 고독사’가 지난해 98명으로 2019년 81명을 기록한 후 매년 70-100명 내외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독사 인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70세 이상 노인으로 전체의 41.7%(2천17명)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고독사 인구 중 남성이 75.7%(3천667명)을 차지해 남성이 여성보다 사회적 고립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

김원이 의원은 “노인과 청년 등 사회적 고립에 취약한 계층을 발굴, 지원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영장례가 보편적 권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적극 협력해 공영장례의 지역 간 편차를 극복하고 표준 지원절차 개발과 안내 등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