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연기됐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발사 연기는 자주 있었던 일이다. 몇 차례 연기에도 발사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예정일은 6월15일이었으나 하루 전인 14일 강풍 때문에 발사일을 16일로 연기했다.

15일엔 산화제 탱크 충전량을 측정하는 레벨 센서에 이상이 발생, 발사 절차를 중단했다. 당시 누리호는 기립 상태로 조립동까지 이동했다.

두 차례 연기 끝에 누리호 2차 발사는 최초 예정일보다 6일 늦은 6월21일 진행됐다.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며 발사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반면, 2009년 나로호(KSLV-I) 1차 발사는 연기 이후 발사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아픈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나로호는 발사 예정일인 2009년 8월19일 이륙 7분56초를 앞두고 압력 측정 관련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에 발사를 중단했고 6일 뒤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나로호는 2010년 6월9일 2차 발사 때에도 발사대 주변 소방 설비 문제 때문에 예정 시각을 3시간 앞두고 다음 날로 연기됐다.

나로호 3차 발사 역시 2012년 11월29일 최종 발사 시각 발표 전 연료를 주입하는 연결 부위가 새는 문제가 발생해 발사가 연기됐다. 결국 2개월 후인 2013년 1월30일로 미뤄진 끝에 성공했다.

누리호 엔진 시험 발사체는 2018년 10월25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1주일 전 부품 이상이 발견돼 발사가 연기됐으며, 결국 같은 해 11월28일 발사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발사 연기 사례가 적지 않다. 인도에서는 2001년 우주 발사체 ‘GSLV’가 발사 예정 시각을 불과 1초 남겨두고 자동제어 시스템이 엔진 부스터의 오작동을 감지해 발사를 중단했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2009년 6월13일 연료 주입 지상 설비 문제로 발사가 중단된 뒤 6차례 더 연기됐으며 7월15일 발사에 성공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