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축제’의 비상이 주는 의미 / 박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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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5. 09(화) 19:47 가+가-
박준수 시인·경영학박사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방방곡곡 봄축제가 한창이다.
전남 곡성에서 강원 영월에 이르기까지 전국 26개 시·군에서 다채로운 향연이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전국 각 축제장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전남의 가장 핫(hot)한 축제의 하나인 함평나비축제장을 찾았다.
‘봄이 오는 소리’를 주제로 지난 4월28일 개막한 제25회 함평 나비대축제는 지난 5월7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렸다. 꽃과 나비, 곤충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풍성한 체험, 전시, 문화 예술행사를 마련해 놓고 15만 명의 관람객을 행사장으로 끌어들였다.
10일간 행사기간 중 피크인 5월5일 어린이날부터 폐막일까지 사흘간 기상악화로 인해 작년보다 입장객과 판매수입은 다소 줄었지만, 근 10년 만에 둘러본 함평나비축제는 풍성하고 잘 준비된 모습이었다.
-풍성한 볼거리, 관람객 15만 명 운집 -
방문객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것이 혼잡한 교통문제인데, 걱정과는 달리 안내자의 도움으로 행사장에 진입해서 주차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장해서 전시 구성물을 관람하는 동선도 유기적으로 잘 설계됐다. 주제관이라 할 수 있는 5개 생태관 및 농업관을 시작으로 중앙무대-체험공간-특산물판매장 등이 적절하게 분산 배치됐다. 곤충에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체적인 동선의 포인트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황금으로 제작돼 금 시세에 따라 몸값이 달라지면서 화제를 모은 황금박쥐상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황금박쥐상은 가로 1.5ｍ, 높이 2.1ｍ 크기의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금값 시세를 감안하면 현재 가치는 15년 전 매입 가격보다 5배 가까이 오른 1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축제기간에 맞춰 미술관 기획전시를 마련한 것도 좋았다. ‘풍경과 감정이입’을 주제로 풍경을 통해 감정을 시각화하는 노은영, 박동근, 박인선, 윤준영 4인 전시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늘 쉼터에 자리잡은 신촌블루스의 버스킹 공연은 중장년층 관람객들에게 ‘7080 추억’의 선율을 선사하며 흥겨운 한마당을 이끌었다.
중앙무대에서 펼쳐진 전국 외국인 트로트 노래자랑은 글로벌화 하는 한국사회의 변화상과 한류 대중문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외국인 근로자에서부터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구성지게 부르는 노래 솜씨가 한국인 못지않게 정감 깊었다.
축제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특산물 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도 함평나비축제는 후한 점수를 받을 만 했다. 주제관 인근에 위치한 특산물 판매장은 축제를 즐기는 관람객에게나 생산자인 지역주민 모두에게 편익을 안겨주는 도농 소비 접점이라는 점에서 이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대표 특산물인 나비쌀을 비롯 함평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수축산물들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지갑을 스스로 열게 했다. 농특산물을 포함한 전체 판매수입은 5억4천만원에 달했다.
이 모든 전시물과 프로그램을 하루에 다 소화하기에는 벅찬 구성이어서 아쉬운 마음이었다.
-지역의 잠재력 높이는 마중물 기대 -
함평나비축제가 이처럼 ‘명품축제’로 발전한 데는 25년이라는 긴 시간속에 민관이 함께 이룬 결과물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함평나비축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시작된 지방경영의 새로운 틀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청정 자연 외에는 별다른 자원이 없었던 함평은 지방자치 시대가 개막되자 1999년 당시 이석형 군수가 나비와 곤충, 자연을 소재로 한 ‘나비축제’를 만들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축제가 성공을 거두자 ‘나비쌀’을 비롯한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제품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함평군 하면 나비축제를 떠올릴 정도로 지역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인구감소와 농업생산 위축으로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 지역축제는 침체해가는 농촌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년의 연륜을 가진 함평나비축제가 일시적인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잠재력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전남 곡성에서 강원 영월에 이르기까지 전국 26개 시·군에서 다채로운 향연이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전국 각 축제장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필자는 전남의 가장 핫(hot)한 축제의 하나인 함평나비축제장을 찾았다.
‘봄이 오는 소리’를 주제로 지난 4월28일 개막한 제25회 함평 나비대축제는 지난 5월7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렸다. 꽃과 나비, 곤충이라는 특이한 소재로 풍성한 체험, 전시, 문화 예술행사를 마련해 놓고 15만 명의 관람객을 행사장으로 끌어들였다.
-풍성한 볼거리, 관람객 15만 명 운집 -
방문객들이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것이 혼잡한 교통문제인데, 걱정과는 달리 안내자의 도움으로 행사장에 진입해서 주차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입장해서 전시 구성물을 관람하는 동선도 유기적으로 잘 설계됐다. 주제관이라 할 수 있는 5개 생태관 및 농업관을 시작으로 중앙무대-체험공간-특산물판매장 등이 적절하게 분산 배치됐다. 곤충에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체적인 동선의 포인트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황금으로 제작돼 금 시세에 따라 몸값이 달라지면서 화제를 모은 황금박쥐상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황금박쥐상은 가로 1.5ｍ, 높이 2.1ｍ 크기의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금값 시세를 감안하면 현재 가치는 15년 전 매입 가격보다 5배 가까이 오른 1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축제기간에 맞춰 미술관 기획전시를 마련한 것도 좋았다. ‘풍경과 감정이입’을 주제로 풍경을 통해 감정을 시각화하는 노은영, 박동근, 박인선, 윤준영 4인 전시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늘 쉼터에 자리잡은 신촌블루스의 버스킹 공연은 중장년층 관람객들에게 ‘7080 추억’의 선율을 선사하며 흥겨운 한마당을 이끌었다.
중앙무대에서 펼쳐진 전국 외국인 트로트 노래자랑은 글로벌화 하는 한국사회의 변화상과 한류 대중문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외국인 근로자에서부터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구성지게 부르는 노래 솜씨가 한국인 못지않게 정감 깊었다.
축제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특산물 판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도 함평나비축제는 후한 점수를 받을 만 했다. 주제관 인근에 위치한 특산물 판매장은 축제를 즐기는 관람객에게나 생산자인 지역주민 모두에게 편익을 안겨주는 도농 소비 접점이라는 점에서 이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대표 특산물인 나비쌀을 비롯 함평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수축산물들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지갑을 스스로 열게 했다. 농특산물을 포함한 전체 판매수입은 5억4천만원에 달했다.
이 모든 전시물과 프로그램을 하루에 다 소화하기에는 벅찬 구성이어서 아쉬운 마음이었다.
-지역의 잠재력 높이는 마중물 기대 -
함평나비축제가 이처럼 ‘명품축제’로 발전한 데는 25년이라는 긴 시간속에 민관이 함께 이룬 결과물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함평나비축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시작된 지방경영의 새로운 틀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청정 자연 외에는 별다른 자원이 없었던 함평은 지방자치 시대가 개막되자 1999년 당시 이석형 군수가 나비와 곤충, 자연을 소재로 한 ‘나비축제’를 만들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축제가 성공을 거두자 ‘나비쌀’을 비롯한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제품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함평군 하면 나비축제를 떠올릴 정도로 지역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인구감소와 농업생산 위축으로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현 시점에서 지역축제는 침체해가는 농촌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5년의 연륜을 가진 함평나비축제가 일시적인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잠재력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