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이 서서히 눈앞으로 다가 오고 있다. 현재 15개 지자체가 신청했고, 6월 말 선정 예정이다. 반도체 특화단지를 가져오기 위해 마지막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광주시와 전남도는 전국 유일하게 공동혁신도시로 신청해 공공기관의 핵심인 한전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전남도와 광주시는 민선8기 광주·전남 상생1호 사업으로 전국 유일하게 광역지자체 공동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신청을 했다. 이번에 다시 반도체 국가균형발전의 대업을 성취해 미래 대한민국 반도체 생산의 거점으로 호남이 부상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현안이니만큼 정부가 광주·전남을 어떻게 대하는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주 AI단지를 세 차례나 방문했다. 현장에서 광주에 AI반도체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AI반도체 특화단지는 대통령 공약이었고 이후 20대 대통령 인수위에서 정부의 광주 1호 정책과제로 명시되었다.

그래서 광주시는 전남도와 더불어 윤 대통령이 방문했던 AI단지에 반도체특화단지를 신청했다. 믿음 때문이었다. 광주·전남 주민들은 이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번 한다면 하는 정치 지도자였고, 더구나 대통령으로서 한 말을 스스로 어길 분은 아니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과거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광주에 광주과학기술원을 설립했다. 호남의 미래를 위해 과학산업단지와 호남 카이스트가 필요하다는 지역의 여론을 수렴해 지방 처음으로 광주과학기술원을 설립해 준 것이다. 그렇게 해서 광주과기원은 광주광산업은 물론 광주·전남 발전의 초석이 됐다.

거의 30여년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5·18 광주에 새로운 기회를 주어야 할 때다. 역사에 대한 보상이자 균형발전을 위한 대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단지 어떤 혜택적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닌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서 확인한 것처럼 이미 성공할 조건을 충분히 갖고 있는 곳에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하여 반도체 특화단지를 만들어 대통령이 언급했던 것처럼 광주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내는 위대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반도체는 지금 세계기술패권경쟁의 핵심적인 이슈다. 한국은 이미 메모리반도체 세계시장의 중심이지만 이제 시스템 패키지 반도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지금 반도체 생산업체는 광주·전남에 많지는 않다. 그것은 전 정부의 수도권 우대정책으로 경기와 충북 일대에 반도체 업체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단지가 성장발전하려면 갖춰야 할 핵심조건이 있다. 첨단기술과 장비, 반도체생산 전문인력, 안정적인 전력인프라와 물 등이다.

광주와 전남은 용케도 이런 조건들을 완전히 구비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한국에너지공대 그리고 한국광기술원 등이 있어 이러한 AI와 에너지 모빌리티 반도체 등의 첨단기술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전남대 등과 더불어 반도체인력육성이 이미 착수되었다.

전후방연계가 잘 이루어지고, 반도체 산학연 연계여건이 최고다.

한전이 있다는 것은 신의 한수다. 거기에 전남은 신재생에너지의 보고다. 주암댐과 장성호의 청정한 물도 충분하다.

기아, 삼성, 한전, 앰코테크놀러지 등의 핵심대기업도 대규모 수요공급기업이다.

정부의 의지만 보태진다면 차세대 패키징 시스템반도체 생산도시로 우뚝 성장가능하다.

이런 광주·전남을 선정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합리적으로나 완전 타당한 일이다.

반도체특화단지 평가에 국가균형발전 항목이 빠졌다는 지적에 정부는 똑같은 조건이면 지역을 우선하겠다고 했다. 똑같은 조건은 아니다. 다른 조건이지만 균형발전을 우선하고 지역특성을 최대로 감안한 선정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참여도 마지막 한 몫을 해야 한다. 지역민의 열의를 충분히 보여주어야 한다. 최후의 선택은 항상 주민의 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