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광주땅 '최초' 이야기](77)양복·양장점
1910년대 충장로1가 도부양복점 맞춤옷 시대 열다
광복직후 충장로3가 대흥양복점…남성·신성·미진 뒤따라
1965년 양복·양장점 80여곳…신사복 한벌에 쌀 3가마값
유성·황금·세느·대도·이태리·전병원 등 양복점 명맥 이어
2023. 01. 26(목) 19:58 가+가-
1978년 충장로 필동사에 처음 맞춤복 시침바느질(假縫)차 갔다. 한두 번 맞춤 제복 후 양복은 기성복이다. 넥타이를 정식 맨 것도 10년이 넘는다. 요즘 캐주얼 차림이다.

2021년 말 광주사업체조사에서 남성 겉옷제조소는 51개이며, 종사자는 69명이다. 여자용은 100개 134명이다. 2020년 남성복제조판매소와 종사자는 65개와 99명이다. 여성복은 125개와 197명이다. 남·녀 구청별 분포는 동구 50·74개, 서구 5·20개, 북구 6·14개, 남구 2·12개, 광산구 2·6개다.

광주 최초 양복점은 충장로1가 조대동창회관터로 알려진 27번지에 1910년대 등장한 도부(渡部)양복점이다. 충장로2·3가에는 삼포(三浦)·야옥(野屋)·성야(星野)·목소(木所)양복점, 충장로4가 이원재, 충장로5가 25번지 임옥(林屋임영구)양복점이 뒤따랐다.

1912년 5개였던 양복점은 1926년 11개가 됐으며, 초기에는 주로 기관제복과 학생복을 만든다. 충장로2가 고목(高木)과 금남로에 부토옥(富土屋)·환원(丸元)·신광사(김창일)가 선다. 1933년 3월 광주양복조합이 창립되고, 부조합장 김배도와 함께 이민석·최해룡·이만대도 회원 25명에 포함된다.

광복직후 충장로3가 11번지에 대흥(大興)양복점이 창업한다. 대표 김백운은 대한복장상공조합 연합 부회장·전남지부장, 1970년대 광주상공회의소 감사를 지낸다. 당시 전남양복상조합원은 2천500여명이다. 1946년 충장로2가 3번지 남성(박정주), 4가 41번지 신성(박봉래·승용), 1947년 2가 9번지 미진(박만규)이 문을 열었다.

충장로3가 대흥양복점 광고(새전남 1974년4월호).


1950년대 자료를 보면 양복점과 포르투갈어에서 기원한 라사(Raxa羅紗)는 신사·숙녀·학생복을 만든다. 1953년 명감광고에 충장로3·4가에 장춘·815양복점, 1954년 체신자료에 충장로1가 5번지와 2가 9번지에 연우·우리양복이 보인다.

1956년 한국은행조사부는 충장로2가 4번지 중앙(최진호)과 합자회사 대흥(김영태)의 종업원 수를 각 19명, 6번지 광춘(강지업) 14명, 남성(박자영) 12명으로 표한다. 경제통신전남지사는 충장로1가 미도(김선남), 2가 11번지 파리(김영목), 23번지 태평(이만호), 3가 2번지 대광(박종식), 9번지 한성(이강헌), 25번지 금성(장현학), 4가3번지 한양(이용근), 7번지 반도(조월두), 18번지 신영(김창원), 5가 19번지 월성(김복남), 25번지 수원(백덕봉), 금남로5가 삼성(노석수), 미창(김일환), 124번지 전남(최종현), 충수동 99번지 광주(이기철), 송정리 화신(이득채), 서울(김낙윤), 호남(이화중), 신성(박학기)을 적었다.

1959년 문헌에 충장로1가 광주(이강헌)·대창(이남식)·삼미(김재명), 2가 동양(서남수)·국제(정성진)·남성(양종승)·제일(백남규)·서울(최준성)·광춘(임병호)·영창(박형원)·신영(심상훈)·백림(성도현)·천일(최연상), 3가 덕신(이영호)·신오(조규백)·안성(정기대)·대오(김일운)·한성(임택모)·여성(손영규), 4가 국제(강귀석)·한양(이용근)·견의·신신·대성, 5가 이화(김태수)·동아(나북대)·신흥(김연이)·대신(정규준)·윤화(박용완)·흥광(김남수)·화신(조용현)·대륙(정휴선)·진주(강원섭)·북성(주문태)이 있다.

1960년대 충장로에는 서너 집 건너 한 집 꼴로 양복·양장점이 있었다. 1965년 광주에 80여개소가 1967년 세 배로 늘었다. 신사복 한 벌 값도 쌀 3가마값인 9천원에서 1967년 1만3천원으로 오르면서 월부제가 유행한다. 전문기술자를 두고, 영업 위주 사장업소도 등장한다.

1970년대 명감에서 충장로 업소를 나열한다. 2가 십자옥(김용복)·쎄느·유한(박연현)·세림(국완용)·일흥(유제묵)·동신(황문성), 3가 GQ(배한영·한수)·킬텔러(유홍조)·협창(이종석)·명보(양동혁)·한성(김민남)·흥성(손연규)·삼화(위인량)·청화(장청일), 4가 이글(박진)·시대(김학종)·미도(최종열)·서파·태창(임대식)·정일(이승은)·국제복장(유영구)·수도(문갑식)·일신(노경렬)·해동(이동균)·런던(정병모)·문채영·태화(김득수·신영남)·고려(한상옥)·혜성(박병학)·지엠(이상규)·미림(정길주)·모모(김달선)·명신(이인근)·덕창(김호균), 5가 팔만(이정옥)·제일(김석규)·삼진(임육순)·창성(박인숙)·남원(유명수)·용문(사유순)·삼영(신한수)·남성(나종우)이다.

삼성물산의 댄디 출시와 함께 기성복매장이 1980년대 크게 늘면서 맞춤 양복점은 위기가 온다. 1990년초 광주 400여개 양복점과 충장로 120개는 내리막이다. 1993년 전병원은 태산백화점에서 한국양복100년사를 개최한다. 21C초 충장로양복점은 70여개로 줄고, 4·5가로 밀린다.

현재 충장·금남로·남동에 간판을 건 곳은 20여개다. 현업 중인 4가 37-2번지 유성양복점 김대용, 51번지 황금(김일락), 5가 16-1번지 세느(이강국), 금남로4가 75-9번지 대도(정해립), 99-1번지 이태리(강상욱), 수기동 45-1번지 대한민국명장 전병원 양복점이 오래됐다.

충장로4가 유성양복점(향토지리연구소2023).


수기동 전병원양복점(향토지리연구소2023).


현재 패턴은 기성브랜드가 반 이상이다. 2010년 이후 업소맞춤·공장생산제휴(시스템오더) 방식이 나오고, 점포맞춤제작은 겨우 5%정도다. 겨울 모직(wool) 정장 값이 대략 100만원대다.

양장점은 초창기 양복점과 겸한다. 지형원은 문화통에 광주 최초 양장점을 1955년 충장로2가23번지 모나미양장점(이진모)이라 했다. 남성양복점에 양장부 주임으로 이철우, 중앙은 정은순이 맡는다. 20번지에 개소한 크로바는 이화(윤옥희)가 된다.

1958년 충장로2가 산업은행 옆에 서울이 샤룸을 인수, 개업광고를 낸다. 1959년 충장로5가 테일러(김병길)는 이듬해 도미(정옥순)가 된다. 12월 미모사(이화성)가 충장로3가 17번지에 오픈해 광주양장점 대명사가 되며, 추후 가든백화점과 호남대학교의 토대가 된다.

1965년 수산나(김정옥), 로즈(강을순), 대성(박정희)에 이어 YWCA 2층에 드맹의상실(문광자), 키티(오창주), 라모드(박순자)가 연다. 1966년 충장로3가 10번지 송도와 1968년 2가 파리가 신문광고를 내고, 도투말 전신 롱비치(박재원), 나노미(유한석), 노블(한남례), 삼화(박유성)도 나타난다.

양장점 번창은 양재학원생 배출에 기인한다. 1959-1964년판 광주통계연보에 광주 최초 양재학원인 금남로2가 17번지 중앙(문란순·박재준)을 비롯해 충장로1가 서울뉴스타일전남분실과 불로동 노라노(최진호), 대인동 전남(배안순), 누문동 호남(권봉선), 계림동 광주(오숙초), 광산동 스마트(정홍택), 충장로5가 프린세스(고재희), 서석동 뉴스타일(정연상)이 수록돼 있다.

1970년대 국제(임연자)·윤정(박경옥)·퀸(유미경)·변지유의상실, 1980년대 김훈컬렉션·심플라인(범영순)이 서고, 1988년 신양호텔에서 패션쇼가 열린다. 한창때 800개가 넘던 양장점도 1980년대 대기업의 진출로 하강기를 맞는다. 충장로도 마찬가지다.

1967년 3월 설립자료를 보고 대인시장을 한파 속에 찾았다. 함평 학다리가 고향인 김항봉(89)은 나주읍내 수연이 엄마께 옷 만든 기술을 얻는다. 유미(有美)의상실, 광주 최고령자 의(衣)제작소다. 늘 아름다움이 있어라.

광주 최고령자 옷제작자소인 대인동 유미의상실의 김항봉(89)씨. 작은 사진은 의상실 간판(향토지리연구소2023).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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