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에 도전했죠, 교육에 도움이 된다면 또 다른 도전도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제 71회 용접기능장 전국 유일 여성 합격자가 목포에서 배출돼 주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목포중앙고등학교 조선산업과 임연지(35) 교사.

지난 6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정기 71회 용접기능장 자격시험에 응시한 임 교사는 전남 거주 여성 최초 합격자이자, 전남 재직 여교사 최초 용접기능장이 됐다. 현재까지 용접기능장 취득자 중 여성 비율은 0.2%밖에 되지 않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용접기능장은 경험과 실무를 중시하는 현장 중심 특화 자격증으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꿈꿨던 임 교사는 그냥 교사가 아닌 ‘산업체 현장 경력’을 가진 교사가 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산업체 현장 경력을 가져야 아이들에게 현장 용어도 설명해줄 수 있고 실제로 회사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실기’ 위주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교사는 아이들에게 실기 위주의 교육을 전수하고 싶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대학을 다니던 중 교직이수를 하고 산업체 현장 경력까지 쌓았다.

임 교사의 용접기능장 취득 계기는 ‘아이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다.

임 교사는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과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서 “전국 유일 여성 합격자라는 타이틀이 아직까지도 실감나지 않고 사실 무덤덤하다”며 웃어보였다.

임 교사는 NCS과목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가스메탈아크용접을 5년간 가르치고 있다. 해당 교과를 맡기 전에는 특수용접기능사와 용접기능사 지도를 해왔다.

임 교사는 “오랜시간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기량이 많이 올라가 기능력이 쌓였다. 아무래도 난이도가 있는 시험이다보니 따로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아이들이 내가 공부하는 걸 보면서 ‘선생님, 저도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해주곤 했는데 아이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자격증이지만 어렵고 힘든 순간은 없었다는 임 교사는 용접기능사 공부를 하느라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 교사의 삶의 신조는 ‘끝까지 하자’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필기를 5번째 떨어져 낙담하고 있는 학생에게 “필기에서 포기하면 아예 자격증을 딸 수 없다”고 말하며 학생들을 이 악물게 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임 교사의 최종 목표는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선생님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한결같은 가르침을 지향한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른 자격증도 준비해 다방면으로 전문성을 갖추겠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임 교사는 오래도록 아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김다인 기자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