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어린이로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강진중앙초등학교 4학년 4반에 재학 중인 김선우군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군은 지난 2일 목포에서 개최된 ‘백혈병어린이돕기 자선모금콘서트’에 참여해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 군은 이날 ‘윤도현의 나는 나비’,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임영웅의 질풍가도’, ‘다섯손가락의 풍선’, ‘쿨의 아로하’ 등 6곡을 연주했다.

김 군은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자선모금콘서트에 두 번째 참여했으며, 앞으로도 자주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매번 참여할 때마다 자신의 용돈을 모아 기부도 이어오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무렵 하모니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 피아노를 배우며 악보를 보는 법, 기본 연주를 하게 된 뒤 다른 악기도 연주해보고 싶은 마음에 우연히 접하게 됐다.

이후 김 군은 목포에서 진무희 학원 교사에게 하모니카를 배웠다. 김 군의 모친은 평소 진 교사가 많은 봉사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김 군에게 사람들 앞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재능기부를 시작해보자고 권유했다.

이를 계기로 김 군은 지난해 10월 영암 왕인박사마을 작은음악회에 참여해 ‘김동규의 10월에 어느 멋진 날’을 연주하는 등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김 군은 평소 학교 교과성적이 우수한 편이고 친구들과도 교우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의 어머니 윤경미씨는 “엄마의 욕심으로 시작한 봉사지만 선우도 흐뭇해한다.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나면 폭풍 칭찬을 해주며 잘했다고 용기를 준다”며 “선우가 즐겁게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 동기부여를 하고 있고 선우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