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한 쪽도 이웃과 나눠야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듣고 살았습니다.”

목포시의 초등학생이 어려운 이웃에게 각종 생필품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목포삼학초등학교 2학년 이찬서(8) 학생이다. 이군은 이달 2일 목포시 삼학동사무소를 방문해 자신의 용돈을 모아 마련한 김 10박스(25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이군은 “지난 3월 아빠·엄마와 함께 삼학동으로 이사온 뒤 도보로 10분 가량의 통학거리를 오가며 길거리 할머니들이 어렵게 사는 모습을 보고 돕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군의 요청에 따라 삼학동은 관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김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군의 봉사활동은 만 5세 때부터 시작됐으며 어머니의 가정 교육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콩 한 쪽도 이웃과 나눠야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듣고 살았다”며 “엄마가 할머니의 교훈을 전하며 어렵더라도 이웃에게 베풀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군은 만 5세 때 TV를 통해 춘천 의암댐 사고를 목격하고 수고하는 분들에게 자신의 용돈으로 돕고 싶다며 어머니에게 부탁해 이온음료 10상자(12만원 상당)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코로나19로 힘들게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 목포시보건소에 생수와 음료수 등 2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같은 해 8월 목포시보건소에 음료수, 생수, 사탕과 위문 손편지를 써서 30만원 상당을 기탁해 방역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원들을 위로했으며 지난 1월 목포시보건소에 꽈배기와 요구르트 등 15만원 상당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군은 “모두를 위해 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보건소 직원분들 때문에 어린이들이 안전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저금통을 털어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군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소 모아둔 용돈으로 기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돕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