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김병내 남구청장 “2025년 남북 단일팀, 역사에 명장면으로 기록될 것”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광주 유치 조력자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대회 유치 사전 정지작업·신청서 제출까지 챙겨
김정은 위원장 활쏘기 관심…노크하면 열릴수도
공중보행로·미디어 파사드 등 백운광장 활력 기대
현안 관련 핑계보다 방법부터 찾는 구청장 되고파
2021. 12. 26(일) 19:45 가+가-

김병내 남구청장

대담=박은성 편집국장

“2025년 남과 북이 함께하는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역사에 명장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오는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광주 유치 과정에서 숨은 조력자인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강조해 온 내용이다. 김 구청장은 올해 초 남구청 남자양궁단을 창단하면서 2025년에 예정된 세계양궁선수권 대회를 가슴에 품었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양궁단을 꾸리는 것은 지방재정이 수반되기 때문에 큰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 구청장의 이같은 의지가 스포츠 외교를 통해 남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김 구청장으로부터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비전과 남북 교류협력 등의 내용을 들어본다.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광주 유치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는데, 특히 구청장님과 대한체육회간 각별한 관계가 대회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광주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회 유치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 최정상 실력이라 다른 대회와는 달리 흥행이 보장되지 않나. 광주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히 제가 대한체육회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의형제를 맺을 만큼 막역한 관계여서 국내 유치 경쟁이 심화되지 않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완료했었다. 또 이기흥 회장이 해외 출장일 때에도 여러차례 전화해서 광주 유치의 당위성을 피력했고, 대회 유치 신청서 제출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여기에다 얼마전에 실사단이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직접 현장에 가서 대한민국에서 개최하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빅 이벤트’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남북 단일팀 구성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2025년 세계선수권 대회 유치 과정에는 이런 스토리가 있는데,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대한체육회에서 우리 남구에 매년 8천만원씩 5년간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 ‘행복 남구 양궁 스포츠클럽’ 운영인데, 양궁 활성화를 위한 좋은 씨앗이 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개최 장소가 바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있는 국제양궁경기장이다. 남구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텐데.

-양궁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우리 남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철저한 준비와 사전 홍보를 통해 남구의 도시경쟁력 및 브랜드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지렛대로 활용할 생각이다.

남구뿐만 아니라 빛고을 광주에 값진 기회가 주어진 만큼 글로벌 남구 및 광주의 꿈을 향해 흔들림 없이 한걸음, 또 한걸음씩 전진하겠다. 이 과정에서 우리 22만 남구 주민들을 비롯해 150만 광주시민의 많은 관심과 응원도 필요하다. 위대한 광주시민들의 저력을 한데 모아서 전 세계를 향해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


▲남과 북이 함께하는 단일팀, 성사가 된다면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역사적 의미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생각하는가.

-남북의 궁사가 원팀을 이뤄서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에 단일기를 들고 참가한다는 상상만으로도 매우 가슴 벅찬 일이다. 또 전 세계의 방송국 카메라가 일제히 남과 북의 하나된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게 될 것이다.

성사만 된다면 대한민국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 어려운 일이라는거 잘 알고 있다. 다만 도전하지 않고, 결과를 바랄 수는 없다. 남북 단일팀 성사의 가능성이 1%에 불과할지라도 도전에 나설 생각이다. 양궁 단일팀 구성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활쏘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면 1%의 가능성이 100%로 바뀔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남구청에서 남북 단일팀 추진에 나선다면 정부에서도 적극 검토하면서 지원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 충분히 그렇다고 본다. 남북 관계가 잠시 멈춘 감이 있기는 한데, 우리가 아주 중요한 내용을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평양 공동선언’이다.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두 정상간 합의를 통해 발표한 선언문이다.

이 안에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 4조 2항을 보면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두 정상간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OK’ 사인만 기다리면 된다. 이왕이면 이 시그널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해 남북 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등 다방면을 통해 북측에 노크를 보낼 생각이다.


▲남구청은 남북 교류협력 분야에서 가장 큰 열정을 쏟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이다.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전력을 쏟는 이유가 궁금하다.

-남북 관계는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간에 끊임없이 전진해야 하는 과제다. 더 나아가서는 한반도의 통일까지 나가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났던 지난 2000년 6월15일,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아쉽게도 이명박·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가 모진 풍파를 겪었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 관계에 햇살이 다시 찾아왔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구청장에 취임하자마자, 광주 전남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팀을 만들었다. 또 전국 48곳의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남북 교류협력 지방정부협의회’ 초대 사무총장을 맡아서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남과 북은 이제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를 받고 백두산 정상에 올라 민족번영과 통일을 바랬던 것처럼, 우리 주민들도 북한 주민들의 초청을 받아 개마고원을 통해 꿈에 그리던 백두산을 오를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통일김치를 연구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 남구청에서 추진 또는 검토 중인 사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최근 구청에서 의미 있는 협약식이 있었다. 정부 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와 통일김치 연구개발을 위한 협약이었는데, 골자는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 사업 추진에 있다.

우선 남구청과 세계김치연구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북측의 양강도나 개마고원이 위치한 함경도 고원지대에서 재배한 배추를 공수해서 남측의 김치 원천기술을 합해 통일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남과 북이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김장문화’를 등재한 일이 있다. 문화적 가치마저 둘로 나뉘는 안타까운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 볼 생각이다.

이외에도 남북 공예 미술품 교류 전시 및 판매를 비롯해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에 통일진료소를 개원해 우리 의료진이 진료에 나서는 사업 등도 구상 중이다.


▲백운광장 일원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천지개벽 수준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는데, 현재 상황과 향후 모습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구도심 백운광장은 한때 광주 남부권의 교통 요충지였다. 유동 인구가 많았고, 큰 번영을 누렸던 곳이었다. 하지만 백운고가로 인해 침체에 빠졌고, 그 장애물을 31년만에 철거했다.

879억원 규모의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제부터 새 도약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백운광장 일대 경제 활성화가 최종 목표인데,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남구의 심장이자 허파인 푸른길 공원 산책로가 단절된 상태인데, 이를 연결하는 공중보행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남구종합청사 외벽을 활용해 각종 영상과 정보를 송출하는 미디어 파사드 사업도 사실상 마무리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거나, 가족에게 영상 편지도 띄울 수 있는데, 공중보행로에서 바라본 미디어 파사드는 신선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남구청 맞은편 푸른길 공원 산책로를 따라 길이 약 500m 구간에 아트 상점 수십여개를 배치한 스트리트 푸드존 사업도 진행 중이고, 인근에 방문객 편의를 위한 대형 주차장도 건립할 계획이다.


▲백운광장이 활성화되면 남구청사 임대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백운광장 일대 뉴딜사업의 가시적 성과는 남구청사 임대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구청사 임대율은 16.9%에 불과했다. 빈 공간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고, 세금으로 위탁개발비를 상환해야 하는 처지여서 마음도 불편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백운광장 뉴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여기저기서 입주 의향을 물어봤고, 많은 기관에서 입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토안전관리원 호남본부를 비롯해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 및 콜센터, 가구백화점, 사회적경제 홍보관, 카페, 사진관 등이 들어선 상태이고, 조만간 광주은행 백운동지점이 청사 1층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밖에 내년 3월께 인구보건복지협회 모자보건센터도 입주 예정이어서 사실상 100% 임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후 도시철도 2호선도 완공되기 때문에 백운광장 경제 활성화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본다.


▲최근 1-2년 사이에 도서관과 주차장, 생활문화센터 등 다양한 생활SOC를 건립하고 있다. 사업비가 없으면 추진하기 힘든 사업인데.

-우리 직원들이 정부 정책 방향을 빨리 간파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국가에서 주로 항만이나 철도 등 기간시설을 중심으로 SOC를 축소했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서관이나 주차장, 문화센터 등 생활형SOC 구축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우리 남구뿐만 아니라 전국 상당수의 기초자치단체가 경쟁을 펼쳤는데, 특히 재정이 열악한 우리 구의 경우 정부 주관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

사업비 500억원 정도를 확보해서 현재 효천문화복합커뮤니티센터를 비롯해서 월산4동과 봉선2동 행정복합센터, 진월동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10여건의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생활SOC를 촘촘하게 구축해서 주민 모두가 품격 있는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


▲남구 다목적체육관 인근 고압송전탑 이설 등 지역사회 숙원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유가 궁금하다.

-행정의 추진력 미흡으로 주민들이 더 이상 불편을 겪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다. 일례로 봉선동 대화아파트에서 진월동 해태마트간 터널 개설은 봉선동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다. 그런데 사업비도 없고, 경제적 타당성도 미흡해서 수년간 답보 상태였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어서 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재차 실시해서 결국 이 문제를 해결했다.

남구청 개청 26년만에 관내에 첫 1호 복합운동장으로 진월운동장도 짓고 있는데, 그동안 관내에 이렇다 할 운동장이 없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민들께서 투표를 통해 단체장을 선출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라고 뽑아 준 것이다. 선출직 공무원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이게 숙명이라고 여긴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그 반대인 사람은 핑계부터 찾는다. 항상 방법부터 먼저 찾는 구청장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2년 새해를 앞두고 있는데, 신년 인사 간략하게 부탁한다.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는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하고, 이루지 못한 소망도 꼭 성취하는 한해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저도 늘 그랬던 것처럼, 한분 한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며 구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2년, 다함께 파이팅하면서 건승을 소망한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임채만 기자
/사진=김애리 기자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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