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관광의 미래, 해남에서 찾다
2021. 11. 30(화) 20:56 가+가-

이경수 본사 대표이사

2년째 계속된 코로나19의 끝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바이러스 발병과 전파 이후 방역과 백신으로 버티면서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됐지만, 이제는 새로운 체계의 바이러스가 창궐 조짐을 보이면서 전세계가 순식간에 긴장모드로 전환됐다. 우리 사회는 또다시 강화된 방역조치에다 위축된 심리상태로 다시 꽁꽁 얼어붙을 태세다.

장기화한 코로나19로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진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더 큰 문제는 활력을 잃었다는 점이다. 만남의 자리는 물론이고 움직이는 공간마저도 줄어들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로 축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축제는 우리에게 힐링과 함께 활력소를 선물한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은 저절로 흥을 나게 하며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덩달아 현장에서 팔리는 지역의 농특산물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보탬이 되고,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가 뒤따른다. 그러기에 각 자치단체는 이런저런 명분을 앞세워 경쟁적으로 축제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러한 축제가 우리 곁에서 사라진 지 1년 반이 지났다. 축제라는 이름의 잔치마당은 코로나19가 엄습했던 지난해 봄 이후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필연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되는 축제는 방역의 최대 장애물로 인식됐기에 언감생심 개최할 수 없었다. 각 자치단체는 무조건 포기를 선택했고,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의 침울감은 깊어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11월 들어 이른바 방역체계가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축제가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축제장으로 인파가 몰렸다. 축제가 삶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각 자치단체는 조만간 정상화할 일상을 맞이하기 위해 축제와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관광에 대한 해남군의 대응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먼저 해남군은 지난해 1월 여느 시·군에 다 있는 관광과를 관광실로 격상하고 책임자를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상향 배치했다. 더 나아가 올 9월에는 해남 고유의 관광정책 추진 및 비교우위의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해 해남문화관광재단을 출범시켰다. 관광활성화를 위한 조직을 확대, 강화한 것이다.

민간조직도 속속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관광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의 참여와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광분야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한 관광협의회를 구성했다. 또 해남군대표음식위원회를 구성해 축제와 음식관광 활성화 방안을 지속 논의하고 있다.

생활관광을 이끌어갈 땅끝마실협의회도 눈길을 끈다. 이는 경유형 관광지에서 벗어나 머물고 가는 해남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보기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직접 운영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관광인프라 구축은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 9월에는 총 길이 960m의 울돌목 해협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를 개통했으며, 울돌목의 거센 물살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도 조성했다.

특히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해남군의 노력은 남다르다.

올해 전국의 봄꽃축제가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해남군은 땅끝매화랜선축제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잠재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축제로 진행하면서 랜선 봄 소풍가기와 연주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송출해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1월 초에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지침에 맞춰 철저한 방역 및 사전예약제로 해남미남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 전국음식경연대회, 미남푸드쇼, 백신떡나눔 등 미남축제만의 프로그램이 현장은 물론 랜선을 타고 축제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방역절차를 마치고 축제장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모처럼 열린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 기간동안 모두 7만1천여명이 축제현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지친 몸을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상황이 힘들다고 움츠리고만 있다면 더욱 위축될 뿐이다. 장기화한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을 계기가 필요하다. 해남군처럼 선제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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