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작가의 ‘그리다, 지우다’ 개인전이 이달 말까지 목포역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위드 코로나로 목포를 찾는 많은 여행객에게 남도 비경을 작품으로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김 작가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케렌시아(Querencia)’라고 설명했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를 의미한다.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소가 잠시 쉬는 곳을 뜻하는 것으로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지친 심신을 충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김 작가는 “그림 앞에 서면 거울 앞에 서듯 내 모습을 본다”며 “혼자 질문하고 답하고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고, 만족은 없지만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부터 예술을 시작했지만 마음만은 늘 청년 같은 열정으로 작품을 통해 ‘그리다, 지우다’의 케렌시아를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가는 자연의 비경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듯 산으로 바다로 외출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캔버스에 담고 있다.

남도의 부락, 어릴 적 꿈이 서려있는 바닷가 마을과 포구, 봄의 매화와 가을의 단풍까지 보면 볼수록 작가의 순수 담백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