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발견한 미기록 곡식좀나방과 Crypsithyris japonica(上), Elatobia fulginosella.<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산림청 국립수목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산 미기록 곡식좀나방과(Family Tineidae) 2종의 서식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된 ‘섬·연안 생물자원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한반도 섬과 연안에 서식하는 미기록 곤충 자원 탐색·발굴 및 분류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충남 서산과 경북 경주 일대의 연안에서 국내에서는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곡식좀나방과 2종(Crypsithyris japonica, Elatobia fuliginosella)이 서식하는 것을 각각 확인했다.

‘곡식좀나방과’는 전 세계에 약 32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나비목(Lepidoptera) 내에서는 비교적 원시적인 계통학적 위치를 갖는 분류군이다.

우리나라의 곡식좀나방과는 기존 38종이 알려져 있었다. 이는 인근 국가인 일본이 72종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미기록 곡식좀나방과 2종을 학술지를 통해 발표하고 국가 생물종목록에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미기록 곡식좀나방과 2종은 동물의 가죽, 양모 또는 새들의 깃털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성 먹이를 섭취하는 독특한 섭식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조류 깃털 등을 섭식하는 곤충과 섬과 연안 지역에 서식하는 철새 등 다양한 조류 간의 상호관계에 관한 후속 연구를 추진해 생물다양성 연구의 다각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경민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본 연구 성과와 같은 신종·미기록종의 발굴을 바탕으로 생물종 간의 상호관계 연구 등 생물다양성 연구를 이어가겠다”며 “올해 5월 정식 개관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섬과 연안 생물자원 연구의 중심이 되는 대표 연구기관으로써 국가생물주권 확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