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와 전남도, 여수예술랜드는 2019년 7월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위는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조감도. <목포시 제공>

목포시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 중인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조성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목포시는 21일 “올해 3월 착공한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임시도로 개설, 잡목정리 등 기본 토목사업(공정률 60%)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맛의 도시 브랜드화 사업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며 관광객 증가세를 촉발시켰다.

지난해에는 목포 관광 패러다임을 바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됐다.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장좌도는 목포 북항 선착장에서 2.4㎞ 떨어진 대지면적 29만6천㎡, 시설면적 10만7천㎡의 섬이다. 여객선으로 10분 가량 소요된다. 장좌도는 섬의 형태가 남북으로 양팔을 길게 벌리고 있는 형상이라 장좌도라 불린다.

장좌도는 대다수 목포 시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최근까지 폐선박 및 선박 해체 작업장으로 이용됐다. 밀려드는 해상쓰레기가 해안가에 방치돼 몸살을 앓기 일쑤였다.

그렇게 방치됐던 장좌도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목포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역점 추진 중인 해양관광리조트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다.

목포시는 2020년 1월 28일 대한민국 지역관광 거점도시로 선정됐다. 1천만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목포시 만의 차별화된 기획이 필요했다.

관광거점도시는 고유 지역관광 브랜드를 지니고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를 세계 수준의 관광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수도권에 치중된 외국인 관광객 지방 확산을 위해 1개 거점도시에 5년간 1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5년간 관광브랜드 전략 수립, 지역 특화 관광자원·콘텐츠 개발, 도시 접근성과 수용태세 개선, 홍보·마케팅 등을 종합 추진하는 만큼 목포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외 많은 지자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한 단계 더 수준 높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숙박업소 조성은 필수다. 목포시는 관광도시 필수 기반시설인 가족형 대규모 숙박시설 부재로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목포시 관광객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99만2천명 ▲2016년 207만9천명 ▲2017년 259만4천명 ▲2018년 388만8천명 ▲2019년 654만1천명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반면, 목포시 관광호텔 현황은 2019년 말 기준 총 시설 5개소, 객실 394실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는 목포 관광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지리적 여건상 시가지가 해안에 인접해 매립 외에는 관광기반시설 용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목포시 녹지 30㎢ 중 약 30%를 차지하는 도서지역(10㎢) 개발이 필요했다.

민간자본 유치에 나선 결과, 목포시는 2019년 7월 전남도, 민간사업자 여수예술랜드와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목포시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맛의 도시 선포 ▲근대역사문화거리 조성 ▲해변맛길 30리 길 조성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레저시설을 겸비한 대규모 리조트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대한민국 4대 관광도시에 걸맞는 ‘관광 트렌드 명품도시’로 변화하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사업은 민간자본 1천35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숙박시설로 본관동은 520면의 주차장과 73개 객실, 트릭아트체험관, 세미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163개 객실을 갖춘 독채 펜션 43동이 들어선다.

주요 레저시설로 워터파크, 레일바이크, 스카이사이클, 짚라인 등이 있다. 조용히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도록 4천평 규모의 양떼목장, 600평 규모의 생태갯벌 등도 들어서며 섬 전체의 60%가 넘는 공간이 녹지로 조성된다.

여수예술랜드㈜가 사업을 시행한다. 최근 경제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이용객이 55만6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는 생산유발효과 2천987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202억원, 고용유발효과 1천57명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리조트 이용객 소비에 의한 생산유발효과는 41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69억원, 고용유발효과 463명 등으로 예상된다.

부수적인 효과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매년 많은 관광객이 장좌도를 이용하면 인근 섬 연륙으로 침체돼 있는 연안여객선 이용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리조트 이용객들이 목포 도심을 통과, 체류하게 되는 만큼 인근 상권이 살아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종식 시장은 “명품 레저 숙박시설인 장좌도 해양관광리조트가 착공돼 목포 관광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양한 관광자원을 융합해 목포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