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소재 재생 플라스틱 소재 물질 제조업체인 풍산에너지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기름을 추출하는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풍산에너지는 20일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를 국내에서 1년간 운영해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단점을 보완해 특허 출원을 준비 중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풍산에너지의 핵심기술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는 폐플라스틱을 간접 열분해해 기름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때 추출한 기름은 불순물이 혼입된 왁스 형태의 기름으로 추출되며 냉각 촉매를 이용해 경유에 가까운 기름으로 생산된다.

폐플라스틱 촉매 열분해 플랜트는 우리나라 전통 증류주(소주) 제조 원리가 적용됐다. 외부에 간접열을 가해 350-400℃의 저온에서 장시간 끓이면 플라스틱이 점차 물처럼 바뀌다 유증기가 발생한다. 증발되는 유증기(가스)를 모아 차가운 응축 냉각수가 파이프 안을 지나게 해 응축하면 기름이 추출되는 원리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출된 기름은 폐플라스틱의 가공·해체 과정에서 다양한 불순물이 들어간 상태로 불순물이 섞인 기름과 왁스 형태 불순물이 함께 추출된다. 불순물인 파라핀 계열의 끈적끈적한 왁스는 기름과 섞이면 기름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때문에 불순물을 정제해 최대한 원유에 가까운 기름으로 생산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다년간 연구 끝에 기름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는 게 풍산에너지의 설명이다.

생산된 기름은 디젤기관연료 발전기, 산업용 보일러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열분해 플랜트를 설치해 사용 중인 업체에서도 풍산에너지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풍산에너지는 전통 증류주 제조 방식에서 착안해 입구에 통로를 만들어 뜨거운 공기로 열분해기 본체에 간접가열을 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였다. 각종 안전 밸브 및 질소 가스 치환 방식을 적용했다.

이승준 풍산에너지 대표는 “단점을 보완한 기술 개발을 마무리하고 국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여러 곳에서 도입해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폐자원을 재활용해 기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해양폐기물 등의 소각, 매립 시 처리 비용이 연간 1조8천억원에 달하는 등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폐플라스틱, 폐비닐을 원료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급해 환경 보존과 대체에너지 관련 친환경에너지 전문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