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의료 사각지대 의료봉사를 통해 건강권과 생명권이 존중되는 아름답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봉사의 천사’로 알려진 조생구(62) 목포한사랑병원 원장이 ‘2021년 목포시민의 상’ 수상자로 선정돼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목포시에 따르면 최근 목포시민의 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조 원장을 지역사회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목포시민의 상은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목포 발전에 기여한 시민을 선정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조 원장은 1999년부터 목포한사랑병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국내·외 의료봉사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으며 지역 의료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불우 청소년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목포장학재단에 3천만원, 목포대학교 등에 수억여원, 목포아동복지시설에 2천만원의 후원금을 각각 기탁했다. 아울러 2019년에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목포시는 다음달 1일 제59회 목포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조 원장의 봉사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2학년 때 소아마비로 목발을 짚고 다니는 친구의 등하교 길에 2년여 동안 가방을 들어주며 장애인들과 마음을 같이 했다. 항상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의사의 길로 들어서 의술을 통해 돕는 것을 배웠다.

조 원장은 “환자를 볼 때 의사가 모든 질병을 다 알 수 없기에 최종적으로 치료의 방향을 정할 때는 ‘나의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며 결정했고 최선을 다하려고 몸부림쳤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 원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개원 10주년인 2009년 부부와 자녀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추진하다 신종플루로 모임은 못하고 인사장과 선물만 보내고 있다”며 “2006년에는 저출산과 늦은 결혼으로 인해 출산을 하고 2개월 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기고 직장에 복귀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2세 미만 아이들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맡아주는 영유아 전담시설을 준비해 열었으나 국가에서 허가해주지 않고 일반 유치원으로 개원토록 해 몇 년 운영하다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어 포기한 것은 안타깝기만 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는 국가적인 심각한 문제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큰 과제인데 변죽만 울리는 탁상행정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실제 아이를 낳고 기르는 부모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제도를 시행하기를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조 원장은 “힘이 닿는 대로 소외된 사람들과 소년소녀 가장, 조손 부모 자녀들, 장애인들, 외국인 근로자들과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나누겠다”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조 원장은 목포시의사협회장, 목포YMCA이사장 및 YMCA전국연맹실행이사를 역임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