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기관간 협업을 통해서 소외받는 노년층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토록 경찰에서 선제적으로 치안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목포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관내에서 치매를 앓는 국가유공자의 위급한 상황을 인지해 극적으로 구조, 의료기관 인계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더욱이 해당 경찰관은 근무시간이 아닌데도 이 같이 적극 행정을 펼쳐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여 주민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주인공은 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박태엽 경위.

30일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박 경위는 지난 23일 상동파출소 동료 이제현 경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신고를 접수해 국가유공자인 A(88)씨에게 다녀왔는데 몸이 많이 안 좋은 거 같은데도 병원에 안가려고 그런다며 박 경위하고 대화가 잘 통하니 다음 근무 때 한번 찾아가서 설득해 보라는 것이었다.

고령인데다 치매증상이 있다는 것을 평소 알고 있던 박 경위는 걱정이 돼 비번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날 저녁 8시께 A씨 집으로 향했다.

박 경위는 아파트 경비원와 함께 A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아무런 인기척이 전혀 없자 불길한 생각과 함께 위급 상황으로 판단 즉시 상동파출소와 119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소방서측의 도움으로 집 내부로 바로 진입하자,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로 뼈만 앙상한 채 방구석에 쪼그리고 누워 있는 A씨를 발견하고 119를 통해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조치 했다.

A씨의 발견 당시 방안과 거실에는 술병과 음료수병들이 어수선하게 늘어져 있었으며, 전기는 단전이 된 상태로 식사를 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양발가락이 괴사로 위급한 상태였다.

A씨를 병원에 입원시키는 일도 그리 녹록치 않았다. 병실이 없을뿐더러 보호자까지 없어 애를 먹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한 병원에서 응급실 한구석을 마련해 줘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고, 다음날인 24일 오전에 노인전문 병실로 옮긴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과정에서 박 경위는 A씨에 대한 보호자 역할까지 자청했다.

담당 의사를 만나 진료과정을 논의한데 이어 향후 A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상동행정복지센터 등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박 경위는 “연금이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데도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다보니 누구의 관심도 없이 복지혜택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돈만 모아 놓고 치매와 질병으로 몸소 누워 버리는 것이 너무나 짠해 보였다”며 “앞으로도 기관간 협업을 통해서 소외받는 노년층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토록 경찰에서 선제적으로 치안활동을 펼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 경위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장애인 전동휠체어에 부착된 고장 난 비상등 무료 설치, 여성 안심 귀갓길에 조도가 밝은 신형 LED 등 지자체에 건의 교체해 주는 등 평소에도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치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투철한 봉사정신과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밑그림으로 대민봉사에 솔선수범하는 직원으로 칭송이 자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