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와 남해군의 오랜 염원이었던 ‘여수-남해 해저터널’이 4차례의 고배 끝에 지난 24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여수시민과 남해군민이 힘을 모아 20여년 동안 넘지 못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동안 힘을 모아준 김회재·주철현·하영제 국회의원과 장충남 남해군수, 범시민추진위원회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서해안에서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L’자형 국도77호선의 마지막 미연결 구간으로 국토 균형발전과 동서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해안 관광산업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며 영호남 물류·산업 기반을 연결하는 고리이자 공동 생활권 확대로 남해안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권 시장은 “남해안권 전체의 축제이자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고 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여수-남해 해저터널 완공으로 빛나는 남해안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만큼 정부의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드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기에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1998년 남해와 여수를 잇는 다리를 놓자는 움직임에서 시작됐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번번이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예타 통과로 2029년까지 국비 6천824억원을 들여 남해군 서면과 여수시 상암동을 잇는 총 7.3㎞ 구간(해저터널 4.2㎞, 육상부 터널 1.73㎞, 진입도로 1.37㎞)이 건설된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80㎞ 거리의 여수-남해 구간이 10㎞로 단축돼 여수시와 남해군의 30분대 공동 생활권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