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경찰관들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찾아내 수거책으로부터 회수한 피해금 1천800만원을 되돌려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소속 박태엽 경위와 박민철 경사다.

두 경찰관은 이달 3일 오후 5시23분께 심경의 변화를 느껴 자수한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부터 피해금 전액인 1천800만원을 압수했다.

자수한 보이스피싱 수거책은 무안에 있는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대환대출 미끼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현금 1천800만원을 건네받아 입금하기 위해 이동 중 심경의 변화로 자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인적 사항을 전혀 모르고 자수해 피해액 반환이 문제가 됐다.

이에 두 경찰관은 피해자에게 신속 반환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하고 인접 경찰서까지 피해 접수 현황을 확인했지만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두 경찰관은 평소 경험과 배운 지식들을 활용해 단서를 찾아냈다. 현금다발 ‘띠지’에 찍힌 도장 자국을 통해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목포 관내 도장 집 등 10여개소를 방문해 띠지에 찍힌 도장의 이름을 알아내는데 주력했다. 전문가들도 식별하기 어려울 만큼 도장 자국이 희미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사를 계속했다.

두 경찰관은 역할을 나눠 인접 지역(무안, 영암, 함평)에 있는 금융기관 33개소를 대상으로 피해 사실을 확인하던 중, 함평 월야면 소재 모 금융기관에서 도장에 찍힌 직원 이름과 피해 금액이 일치한 점을 확인했다.

이들은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해당 금융기관을 방문해 피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피해자와 만나 피해액 1천800만원을 반환했다.

두 경찰관은 “경찰이면 누구나 이렇게 했을 텐데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민중의 지팡이로서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