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한 간부공무원이 퇴임 후 2개월여 만에 자신이 재직 시절 관리하던 시 산하 출연기관에 취업, 공정성·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간부는 목포시 근무 시절 퇴직을 앞두고 출연기관에 수산식품 수출단지 T/F팀 구성을 이유로 인건비 반영분 출연금을 전년보다 2억원 증액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임 후 곧바로 채용 공모 절차가 이뤄져 미리 정해 놓은 맞춤형 채용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5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식품수출단지 시설 규모, 기능별 배치와 효율적인 운영방안 등 성공적인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산식품수출단지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본예산에 지난해 8억원보다 2억원 증액해 1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목포시수산식품지원센터 내 수출단지조성 T/F팀 구성에 따른 인건비 반영분으로 지난해 9월 의회의 출연금 동의안 의결을 거쳐 편성됐다.

T/F팀은 총 8명으로 목포시 해당 부서 5명, 목포시수산식품지원센터 3명(책임급 1명, 주임급 2명)이다.

목포시 출연기관인 목포시수산식품지원센터는 T/F팀 3명 채용을 위해 지난 1월 6일 채용 공고를 했으나 응모자 수가 2배수에 미달돼 1월 29일 2차 채용공고를 통해 책임급 1명 A씨와 주임급 2명이 합격했으며 지난 3월 8일부터 책임급 T/F팀장 1명과 주임급 1명이 근무 중이다. 주임급 합격자 1명은 임용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과 채용 절차에도 불구하고 도덕성·공정성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A씨는 정년퇴직을 1년여 앞두고 명예퇴직해 자신이 관리하던 출연기관에 책임급T/F팀장으로 취업했으며 김종식 목포시장과 동향이다.

또한 A씨는 목포시에 근무하면서 퇴직을 앞둔 시점에 수산식품수출단지 T/F팀을 구성한다며 인건비 반영분 출연금을 전년보다 2억원이나 증액 편성했다.

목포시 직원을 활용하지 않고 산하 출연기관에 출연금을 증액하는 방법으로 인력을 늘린 것은 김 시장의 ‘제 식구 심기’라는 지적이다. 재단법인 목포시수산식품지원센터 이사장은 목포시장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누가 봐도 공정성과 도덕성에 의심이 간다”며 “목포시와 출연기관 등에 파견된 인력 중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행정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목포시 관계자는 “당시 공직자윤리법을 검토했으며 제18조의2 퇴직공직자 업무 취급 제한에 해당되지 않아 취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취업도 채용 공모 절차를 정당하게 거쳤다”고 해명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