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내버스 업체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1년간 휴업을 신청해 목포시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 시내버스 업체(태원여객·유진운수)가 경영난을 이유로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1 년간) 휴업 신청서를 목포시에 지난달 29일 제출했다.

시는 버스업체가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인상, 코로나19 확산·장기화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객 급감, 지난해 기준 43억원의 손실 발생 등 경영난이 가중됨에 따라 더 이상 운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휴업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목포시는 시민 교통권 보호를 위해 시의회 및 시내버스 재정지원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시내버스 운행 정상화 방안 등 향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재 누적 적자가 190억여원에 이르는데 은행권 대출금이 100억여원, 대표자 가수금이 90억여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목포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기초 대중교통 수단인 노선 버스를 56년간 운행했으나 승용차 증가와 PM등 이동 수단이 다양화됨에 따라 2000년 이전부터 경영 적자가 발생, 2001년부터 공공 부문 지원으로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 52시간 실시 이후 과도한 인금 인상은 물론, 코로나19로 공공장소 및 대중교통 이용 자제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해 경영난이 가중돼 휴업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시민을 겁박하는 태원여객·유진운수의 휴업 신청 당장 철회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이사와 경영진의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남도와 목포시에서 매년 20-30억원의 적자 보전과 수십억원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운영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총 289억원의 부채(2020년 43억원)를 발생시킨 것에 대한 경영 부실 책임은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목포지역위원회는 “무책임한 휴업 의사를 즉각 철회하고 진지한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 목포시와 협의해 시민공론화위원회를 구성, 시내버스 운영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