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전남 지방자치단체의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여수지역 어민들은 19일 국동항 수변공원에서 여수수산인협회, 수산경영인협회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노평우 수산인협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는 일방적인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나라 등 인접국과 다시 협의하라”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해양환경 피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바다와 한 몸이 돼 살아온 여수지역 수산인이 바다와 우리 모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서준 데 대해 지지와 감사를 보낸다”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와 반대에도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여수시 어업인들은 육상 규탄대회에 이어, 국동 수변공원에서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거쳐 돌산읍 월전에 이르는 해상에서 연·근해 어선 150여척을 동원해 오염수 방출 반대 해상 퍼레이드도 전개했다.

앞서 여수시는 지난 16일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소속 9개 시·군 지자체장과 함께 일본 정부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주대한민국일본대사관과 주 부산 일본국 총영사관으로 보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해남군은 이날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규탄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명현관 군수와 해남군수협, 수산업경영인회, 전복양식협회, 마른김생산자연합회, 어촌계장단협의회 등 관내 수산단체 대표들은 군청 앞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명 군수는 “삼면이 청정 땅끝바다로 둘러싸인 해남군 또한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어민들의 안전과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국제사회가 공인할 수 있는 검증을 촉구하며 정부·전남도와 함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신우철 완도군수도 지난 1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발표에는 완도금일수협, 완도소안수협,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 (사)완도광어양식협회 등 유관 단체도 참여했다.

신 군수는 “완도 군민 삶의 터전인 바다와 군 경제 발전의 근간인 수산업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막대한 피해는 물론 청정 바다수도 완도의 존립 기반을 잃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방류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여수=김진선 기자

/해남=박필용 기자
/완도=윤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