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 번째” 또 교회발 집단감염에 지역민 분통
광주 교회 관련 어린이집 원장 확진…원생 등 전수검사
‘홈스쿨링’ 숙식 과정 확산 추정…온라인서 비난글 ‘봇물’
2021. 01. 24(일) 20:04 가+가-

초조한 마음으로 대기

24일 오전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의 한 유치원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교회 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회 관련 무더기 확진 사례가 수차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집합금지 당시 일부 시설에서는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해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특히 교회와 관련된 어린이집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부모는 물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 북구 신용동 한 교회 관련 지표환자(광주 1천479번) 발생 후 이날 오후 5시 현재 가족과 학생 등 18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와 관련, 어린이집 원장이 교인으로 확인돼 이날 교사와 원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이뤄졌다.

휴일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었던 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자녀의 손을 잡고 북구 한 어린이집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았고, 방역요원의 안내에 따라 자녀만 진료소 안으로 들어갔다.

부모들은 작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자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자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 담장 밖에서 손을 흔들며 큰소리로 “엄마, 아빠 여기있어. 우리 아들 용감하지”라며 용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자녀들은 코와 입속 깊숙이 들어오는 검사도구를 견디지 못하고 이내 울음을 터뜨렸고 대기하고 있던 다른 원생들까지 퍼져 임시선별진료소는 눈물로 가득찼다.

이를 지켜보던 부모들은 자녀가 볼까 돌아서 마스크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쳤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날벼락을 맞은 부모들에게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부모들의 분통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이면 교회 나가는 것도 조심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리 아이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책임질꺼냐”고 분노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도대체 몇 번째냐”며 “집합금지에도 예배를 강행하다 다투는 일도 자주 발생했는데, 죽고 못 사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지침을 강요하면서 교회는 왜 지침을 완화해줘 무더기 확진에 원인을 제공해 주느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지역 내 교회발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되자 학부모는 물론, 지역 맘카페에서도 “또 교회냐”며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글 제목에는 ‘○○○교회 시작인가요’, ‘북구교회 또 집단 코로나’, ‘광주 어제 확진자 확 줄었다했더니 또 교회’, ‘○○○교회가 ○○○유치원 뒤쪽에 있나요?’ 등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교회에서 운영하는 ‘홈스쿨링’이 집단감염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는 3층 건물로 1층에는 국제학교, 2층은 교회 예배당, 3층은 거주공간으로 이뤄졌다.

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전반적인 방역수칙은 지켜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온라인 예배 영상 촬영을 위해 교인들이 오갔고 20명 이내의 대면예배는 진행되면서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층 국제학교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홈스쿨링을 한 후 3층 주거공간에서 숙식을 하며 지내온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은 이곳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층에서 함께 숙식을 하면서 밀접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표환자가 증상 발현으로 최초 확진자가 됐지만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과 경로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동수 기자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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