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2025년까지 ‘동강대 대마산단 캠퍼스’ 조성을 추진중인 가운데 부지 용도가 대학 캠퍼스가 아닌 실습장인 ‘첨단미래 산학융합관’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캠퍼스 용도로 예산 편성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군의회와 군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2017년 초당대가 대마산단에 항공대학 캠퍼스 조성을 추진했으나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사실상 무산된 바 있어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영광군에 따르면 대마산업단지 내 대학캠퍼스 조성사업을 1-5단계에 걸쳐 오는 2025년까지 진행 중이다.

주된 추진 내용은 내년 예산에 2억원을 편성하고 총 65억원을 투입해 P-TECH(고숙련일·학습병행) 훈련 실시, 산학융합관 신축, 2개 학과 신설, 전공 심화과정 개설, 마이스터 대학원 설립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동강대 측이 4억원을 투입해 3천306㎡ 상당의 부지를 매입하고 영광군이 65억원을 투입해 ‘첨단미래 산학융합관’을 신축해 내년부터 30명 규모의 e-모빌리티과를 전문학사 과정으로 신설하고 첨단미래에너지과 30명을 전문 전문학사 과정으로 운영한다.

동강대는 첨단 스마트강의실 장비(전자칠판, 온라인 장비)와 전산센터 구축(PC, 3D 프린터, 후처리 5축 가공기), 전임강사와 산학중점교원 12명, 전공 조교, 행정지원 및 사업단 직원 13명 등 총 25명의 인력을 충원하며 6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학사학위과정 2개 학과와 함께 전문학사 졸업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재교육 및 심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마이스터 대학교-AI(인공지능) 계약학과 개설과 마이스터 대학원 설립으로 자체 석사학위 배출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교 캠퍼스 조성이 아닌 ‘첨단미래 산학융합관’에서 실습장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특히 군은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지만 초당대가 항공캠퍼스를 추진하다 무산된 점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예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동강대 관계자는 “대마산단에 건립되는 첨단미래 산학융합관은 랩(실습장) 형태”라며 “교육부에서 이동수업 승인을 받으면 수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정식 대학교 캠퍼스가 아닌 실습장에서 학과 등을 운영하겠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미래첨단 산학융합관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해 대학교처럼 운영할 계획을 갖고 추진한 사항”이라며 “영광군의회에는 점진적으로 대학교 캠퍼스 조성을 목적으로 이 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영광군의회는 군의 안일한 행정에 불만을 표했다.

한 군의원은 “영광군민은 첨단미래 산학융합관 건립보다 대학교 캠퍼스를 더 원하고 있다”며 “군이 처음부터 실습장 형태의 교육을 한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면 이 사업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광=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