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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삼굴’의 자세로 비상구를 확인하자
김성철
광주 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2020. 11.23. 18:27:23

소방에서는 화재 발생에 따른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9년부터 ‘불나면 대피 먼저!’라는 슬로건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소화기 사용도 중요하지만 화재 초기 또는 작은 불이 아니라면 이후 연기 등으로 대피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일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이후에 119 신고와 소화기 사용을 통한 화재 진화 등을 시도해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처럼 대피를 최우선 적으로 해야 하는 화재 상황에서 반드시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 게 비상구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2012년 5월 부산 부전동 노래방 화재와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비상구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소방에서는 비상구 폐쇄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불시 비상구 단속과 유지관리 실태 점검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비상구 확보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 확산을 위해 ‘광주광역시 소방시설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 운영 조례’ 제정을 통해 비상구 및 소방시설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 포상제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

비상구 및 소방시설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 포상제는 광주광역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만 19세 이상자는 누구나 신고 가능하다.

신고 대상 시설은 문화·집회 시설과 판매시설, 운수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복합건축물(판매·숙박시설) 등이다. 신고 가능한 불법행위는 ▲비상구 등 피난·방화시설을 폐쇄(잠금장치 포함)하거나 훼손하는 등의 행위 ▲피난·방화시설의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하는 행위 ▲피난·방화시설의 용도에 장애를 주거나 소방 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 등이다. 신고사항이 불법행위로 인정되면 해당 신고자에게 포상금이 지급된다.

포상금은 최초 신고 시 5만원(현금 또는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며, 같은 신고인이 2회 이상 신고 시 소화기, 단독 경보형 감지기 등 회당 5만원에 상당하는 소방시설을 지급한다.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며 평상시보다 더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더욱이 예고 없이 찾아오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양병십년 용병일일(養兵十年 用兵一日)’이란 옛말이 있다. 병사를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병사를 사용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로 하루를 쓰기 위해 10년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같은 예로, 영국의 윔블던 테니스장은 일 년에 2주간을 사용하기 위해 한 해 동안 꾸준히 잔디를 관리하며 2주간의 대회를 기다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고 한다.

단 2주간의 대회를 위해 일 년 내내 준비하는 자세가 있었기에,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매년 이어지며 다른 나라에서도 스포츠 중계가 진행될 만큼 유명하고 권위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고 힘든 고비를 모면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은 갑작스러운 난관에 대처해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을 뜻하는데 언제 닥칠지 모르는 화재와 재난을 대비해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이처럼, 우리도 교토삼굴의 자세로 평소에 화재 발생 시에 대응요령 및 대피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했을 때는 비상구의 위치와 대피로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갑작스러운 화재 등 재난 속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매일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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