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이어져 온 완도군 고금면 돈사 건립 갈등이 사업주의 사업 철회로 종지부를 찍었다. 사업주와 주민 간 해묵은 갈등에 해결사로 나선 신우철 완도군수의 꾸준한 설득과 사업주의 결단이 맺은 결실이라는 평가다.

27일 완도군에 따르면 이달 1일 고금면사무소에서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소통 ‘이동군수실’을 운영했다.

2018년부터 고금면 돈사 건립 문제로 주민과의 갈등이 깊었던 만큼 이 날 ‘이동군수실’에서 신우철 군수는 “고금 돈사 건립과 관련해 군수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끝까지 책임을 지고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군수는 지난 21일 사업주인 우명석 조이피그컨설팅 대표와 면담을 통해 고향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사업주의 사업 포기 결단을 이끌어내 지역 갈등의 중심에 있던 돈사 건립 문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동안 군은 고금 돈사 건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 3월 30일 대법원 최종 패소 후 사정 변경에 의한 건축허가 재취소와 협상을 통한 해결 등 2개 방안을 진행했다.

고금면 돈사건립반대대책위와 주민들은 소송이 장기간 진행되고 승소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사업주와의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을 요구해 왔다. 군도 주민 요구에 따라 사업주와 꾸준한 대화와 설득을 통한 협상에 노력해왔다.

돈사 건립을 추진해 온 우 대표는 신 군수와의 면담에서 “2-3년 전부터 고향에 양돈 교육장을 만들어 우리나라 양돈 농가에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고 후학 양성도 하고 싶었으나 고향 주민들 반대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군수님과 수많은 대화와 만남을 통해 돈사 건립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신 군수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많았음에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사업 포기라는 큰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완도=윤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