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기획
지역
사람들
오피니언
TV
사설
기고
취재수첩
편집국
남성숙칼럼
청담직필
아침세상
광매칼럼
정가춘추

닥치고, 이제는 ‘K-경제’다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2020. 04.29. 19:08:19

석가탄신일이다. 각 사찰은 봉축 행사를 한달 뒤 5월30일로 미뤘다. 석가탄신일이 생긴 이후 아마 가장 충격적인 날 같다.

지난 28일 기준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지 118일 만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34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05만5375명이다. 지난 15일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뒤 12일 만에 100만명이 늘었다. 이 중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 환자는 5만7548명이다. 185만8163명은 일반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누적 확진자 중 완치자는 89만4759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1만103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선 미국 외에 이탈리아(2만6644명), 스페인(2만3521명), 프랑스(2만2856명), 영국(2만732명)의 사망자 수도 2만명을 넘겼다. 이날 미국의 환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6만명에 육박했다. 전 세계 확진자 중 3분의 1, 사망자 중 4분의 1에 이르는 수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가 23만6199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19만7675명), 프랑스(16만2100명), 독일(15만7946명), 영국(15만284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때 세계 2위 발병국이었던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38명으로 34위까지 떨어졌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세상이 변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국민의 일상이 바뀌었다. ‘사상 초유의’ 겪어보지 못한 고통을 온 국민이 감내하는 시간이다. 거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마스크 쓰기가 생활화됐다. 전쟁 통에도 천막학교를 세울 정도로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열정이 넘치는 우리나라의 학교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사상유례없는 셧다운사태에 직면하고 보니 경제 전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는 전 분야가 비상이다.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초래된 비상경제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범부처의 역량을 결집, 위기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용수단을 총동원한 전례없는 특단의 대책을 추진 중이다.

2월 초부터 3차례에 걸쳐 마련한 32조원의 종합패키지에는 업종·분야별 긴급피해지원 대책, 민생경제 안정 정책패키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이 포함됐다.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100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이라 불리는 85조 규모의 ‘일자리 위기극복을 위한 고용 및 기업 안정 대책’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중국과 함께 위험국으로 분류됐던 상황에서 반전의 급물살을 타고 ‘모범 방역국’으로 우뚝서면서 ‘K-방역’이라는 한국형 방역모델의 탄생과 홍보, 수출로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경제는 대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분기보다 1.4%, 민간소비는 6.4% 감소했다. 수출도 2% 감소했다. 2·4분기 성적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출이 이달에는 20일까지 16.8%나 줄었다.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6.8%를 기록했다. 미국이나 유럽은 더 심각하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4분기 GDP 성장률은 유럽의 주요 국가가 -10% 이하, 미국은 무려 -26%로 예측된다.

우리나라가 겪은 경제위기 중 가장 큰 것은 지난 1997년 4·4분기 발생한 외환위기였다. 1998년 1·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7.0%, 소비는 13.8% 감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고무적이었던 것은 위기 후 곧바로 V자형의 경제회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위기로 해외 구매력은 전멸된 상황이라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가 29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모든 정책은 타이밍과 실행력이 생명이다. ‘K 방역’으로 글로벌 방역을 선도하고 있듯 경제 방역에서도 국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 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려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수장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비상한 대책을 마련해 강력하게 실천해야 한다.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치권이 더욱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 기업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고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구심점으로 역할을 하고 정치권이 리더십을 발휘해 ‘K-경제’ 역시 주목을 받도록 해야 한다.

광주매일 TV

실시간 HOT 뉴스

가장 많이본 뉴스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