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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디지털 기반 영상미술 현주소 ‘한자리에’
광주시립미술관 ‘타임 큐비즘’(Time Cubism)展 내년 2월16일까지 제1·2전시실
서진석 전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초청 기획 시도
7개국 8팀 참여…인간의 지각·시공간 변화 다뤄

2019. 11.27. 19:11:20

러시아 AES+F 作 ‘뒤집힌 세상’
전시실 입구에 마련된 하얀색 경차 한 대가 눈길을 끈다. 자동차 세트 촬영 현장처럼 연출된 이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정연두 작가의 작품 ‘자동차극장’이다. 대형 스크린과 연결된 이 자동차는 관람객이 운전석에 탑승하면, 실제로 드라이브하는 것처럼 촬영되는 장면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 설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가상과 현실, 공간과 시간이 갖는 의미의 이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디어아트’(Media Art)는 21세기 들어 가장 화두가 되는 현대미술 장르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이 기술을 만나 인간에게 시각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미디어아트는 실제로 융·복합 예술의 범위를 더욱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대 디지털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7일부터 내년 2월16일까지 미술관 본관 제 1·2전시실에서 2019 미디어아트특별전 ‘타임 큐비즘’(Time Cubism) 전시를 마련한다.

정연두 작품 ‘자동차극장’을 시연하는 서진석 큐레이터.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광주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를 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 전시는 우리나라 대표 미디어아트 분야 권위자인 서진석 전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초청 큐레이터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전시에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7개국 8팀 작가가 참여한다. 정연두(한국)를 비롯, AES+F(러시아), 안젤리카 메시티(호주), 블루스프 그룹(러시아), 고이즈미 메이로(일본), 리아오 치유(대만), 리사 레이하나(뉴질랜드), 양푸동(중국) 등이다.

전시 주제인 ‘타임 큐비즘’은 19세기 말 산업혁명과 맞물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작된 미술계의 ‘큐비즘’의 바람에서 착안했다. 21세기 디지털 기술혁명으로 야기된 현대미술계의 현주소를 ‘타임 큐비즘’이라는 담론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시에선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공간 개념이 투영된 예술의 흐름을 보여주며, 동시에 그것을 동시대 영상예술에서 비선형적, 다층적, 다차원적 화면 구성으로 관람객에게 낯선 시공간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러시아 작가 팀 AES+F의 ‘뒤집힌 세상’은 16세기 이탈리아 판화 ‘거꾸로 된 세상’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메타포로서 시대를 관통한 보편적 삶에 대한 총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러시아 블루스프 그룹 作 ‘편대’
또 다른 러시아 팀인 블루스프 그룹은 작품 ‘편대’에서 군용 트럭, 수송 열차, 수송기로 각각 구성된 3채널 영상을 통해 불특정 전시(戰時) 상황에 대한 가상 이미지를 보여준다.

호주작가 안젤리카 메시티의 ‘시민 밴드’는 고향을 떠나 파리와 호주 대도시로 이주한 네 명의 음악가들 이야기다. 이들 고향의 전통 음악을 각자 거주하는 일상에서 자신만의 친숙한 주법으로 연주하는 장면을 4채널 비디오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일본작가 고이즈미 메이로의 작품 ‘시각적 결함’은 단일 스크린의 앞뒤 양면 투사로 이뤄진 2채널 영상이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둔 어느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통해 표면적 현상 너머 진실과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정신적 맹목, 무지의 위험성에 대한 메타포를 그려 보인다.

대만작가 리아오 치유의 ‘마법의 열매’는 작가의 이전 작업인 ‘상수시 공원’과 ‘강’에 이은 세 번째 비디오 작업이다. 이번 작품은 어머니와 아들과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기억과 감정을 시적인 영상언어로 보여준다.

뉴질랜드 작가 리사 레이하나의 ‘금성을 찾아서(감염된)’는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뉴질랜드관에서 선보여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으로 조명 받았던 작품으로 1800년대 초 제작됐던 ‘태평양의 원주민들’이라는 프랑스 장식용 벽지를 모티프로 250년 전 유럽의 탐험역사를 21세기 첨단기술로 소환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한 대서사시다.

중국작가 양푸동의 ‘다섯번째 밤 II 리허설’은 영화촬영 세트장에서 동일 장면들을 각기 다른 위치에서 다중 시점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영화적 상상을 담아내는 공간과 더불어 그 경계 너머 허구가 생산되는 실제 현장까지 전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영화와 실재와의 관계를 재고하게 한다. /정겨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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