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주차장 출차 시간 늘려주세요”
광주 동명동 찾는 시민·상가 업주 요구 봇물
유인주차장 운영으로 밤 12시부터 이용 불가
ACC측 “정부기관 건물로 시간 연장 어려워”
2019. 09. 18(수) 19:27 가+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광주 동구와 협약을 맺고 지난 7월1일부터 부설주차장을 개방한 가운데 주차장 출차 시간을 자정 이후로 늘려달라는 시민들과 상가 업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이용이 가능한 ACC 부설주차장 입출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로 명성을 얻고 있는 광주 동구 동명동이 이용객이 부쩍 늘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출차 시간을 늘려달라는 시민들과 상가 업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밤 12시 이후로는 출차가 불가능한 탓에 이용객들은 차를 두고 집에 귀가하거나 새벽 늦게까지 영업하는 상가 업주들의 경우 월권을 등록하더라도 출차를 못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기 있기 때문이다.

18일 동구와 ACC에 따르면 동명동 ‘카페의 거리’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을 찾는 방문객들의 주차난 해소와 주차비 부담경감 등을 위해 지난 7월1일부터 ACC 부설주차장을 본격 개방했다.

앞서 지난 6월11일 동구와 ACC,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가 문화전당 부설주차장 이용 및 문화전당 프로그램 마켓팅 플랫폼 상생협약을 맺은데 따른 것으로, 동명동을 찾는 시민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전면 개방하게 됐다.

하지만, 부설주차장은 무인주차 관제시스템이 아닌 수납요원이 상주하는 유인주차 시스템으로 이용시간이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제한되고 있다.

602면의 주차공간이 확보된 부설주차장의 평일 평균 이용 대수는 600대, 주말은 40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ACC 전시 체험 프로그램 이용객을 감안하더라도 동명동 일대 방문객들의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현재 동명동 ‘카페의 거리’ 인근 노상 공용주차장 4개소 72면, 노외 공용주차장 1개소 18면, 동구가 나눔 협약을 통해 확보한 주차장 3개소(동명교회, 서석교회, 중앙도서관) 680면 등 총 770면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카페의 거리와 도보로 약 10분 정도 근접해 있는 ACC 부설주차장 이용이 상대적으로 편리해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곳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인근에 불법주차를 하게 되는 상황도 많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무인단속기 2대에 적발된 불법주정차만 1천170대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민들과 상가 업주들은 출차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명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는 “나와서 새벽까지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직업 특성상, 부설주차장 월권을 등록했다 해도 난처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결국 차를 댈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날라 오는 건 주차위반 딱지”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B씨도 “며칠 전 동명동에 약속이 있어서 부설주차장을 이용했다가 오히려 일일주차권을 구입하게 됐다”며 “동료들과 이야기 도중 12시가 지난 걸 깜빡한 내 잘못도 있겠지만, 방문객들의 편리를 위해서라도 출차 시간을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CC 측은 주차난을 해소하고자 동구와과 협약해 부설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과 성격이 달라 출차 시간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ACC가 정부기관의 건물인데다 부설주자창이 공연 전시를 위해 마련됐다는 것. 행사가 늦어도 오후 10시가 되면 끝나는 점도 고려해야 하고, 설상 새벽까지 연장한다면 예산, 차량관리, 안전상 문제 등이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CC만의 규정이 있더라도 국민의 혈세를 들여 만들어진 시설인 만큼 동명동 일원 주차난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동구 관계자는 “부설주차장 월권을 끊은 상가업주가 출차 관련,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로선 이용시간을 숙지시키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시민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출차시간 연장에 대해 ACC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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