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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그리운 산하 5 박성기 시

2019. 09.09. 18:20:43

녹슨 철망가시 바라보는 부엉이 하늘

허리매인 산하
저 너머
우리 하늘 우리네 천지(天池)가 있다

수리딸기 날카로운 가시
밤이슬 매달아 울 때
소름 돋는 풀벌레 울음 달빛 엉키는데
갈밭에 누어 버린 임진강 나룻배
밤마다 은하수 건너는 꿈 이슬 덮는 이브자리

망향 탑 멀리
녹슨 철망가시 눈여겨보다 지친 용광로 하품
오늘도 가마솥 불 데워 놓고 기다리고 있나니...

<해설> 임진각 휴전선 너머에는 조국의 반쪽 산하가 누워있다. 그러나 70년이 넘도록 서로 한 몸이 되지 못하고 망연자실 바라만 보고 있다. 휴전선 철조망 사이로 산딸기꽃 곱게 피고 부엉이 소리 구슬프지만 손 내밀어 잡을 수 없다. 망향탑에서 바라보는 북녘땅, 언제나 길이 열리려나.
<약력> 무안 출생, 한국문인, 문학춘추 등단, 한국문협회원, 광주문협이사, 전남시협회원, 광주시문학상, 세계문학상 등 수상, 시집 ‘나붕이는 경전으로 난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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