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 정계개편 급물살 타나
평화당 비당권파 10명 탈당…광주·전남 현역 8명 포함
‘제3지대’ 창당 선언…호남지역 정치권 지각변동 예고
2019. 08. 12(월) 19:42 가+가-

평화당 집단 탈당…악수? 묘수? 꼼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비당권파 탈당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왼쪽) 같은날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소속 국회의원 10명이 12일 집단탈당과 함께 새로운 호남발 ‘제3지대’ 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특히 이날 평화당을 개별 탈당한 김경진 의원을 포함하면 같은 날 광주·전남 현역 의원 8명이 스스로 평화당을 탈당해 지역정치권은 앞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대안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당은 이날 광주·전남 최다선인 천정배(6선) 의원, 호남정치의 상징 격인 박지원(4선) 의원을 포함해 유성엽(3선)·장병완(3선)·윤영일(초선)·정인화(초선)·최경환(초선)·이용주(초선)·김종회(비례)·장정숙(비례) 의원이 무더기로 탈당계를 제출해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또 대안정치와 함께 하지는 않지만 김경진(초선) 의원 역시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정숙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 소속이어서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대안정치 측은 “평화당은 5·18 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새로운 대안정치 세력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안정치가 추구하는 ‘제3지대’ 신당의 향후 정치적 파괴력과 관련, 두 가지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찻잔 속의 태풍’일 것이란 시각이다. 민주당 강세를 보이는 호남의 정치지형 상 민주평화당 ‘옷’으로는 어차피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제3지대’ 신당을 통해 중도세력을 결집하고자 하는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지만,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란 관측이다.

이와 달리 호남의 지역정서가 대체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맞지만, 특정 정당 ‘싹쓸이’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과거 국민의당 시절 만들었던 ‘3당 구도’ 속에서 호남의 정치적·경제적 이익도 극대화됐었다는 학습효과가 있어 ‘제3지대’ 신당이 바람을 탈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제3지대’ 신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또 평화당 내 중도파인 황주홍(재선) 의원 및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인 박주선(4선)·주승용(4선)·김동철(4선)·권은희(재선) 의원 등과의 결합 여부와 함께 국민적 신망이 높은 인사와 시민사회각계의 전문가를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도 필수적 과제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대안정치 측은 “국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될 것”이라며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국민통합과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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