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복지영역
이세연
양지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2019. 07. 18(목) 18:11 가+가-
언제부터인가 인공지능(AI), 빅 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용어가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앞선 단어들은 언뜻 들었을 때 손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4차 산업 혁명’에 대해서는 선뜻 입을 열 수 없었다. 여기저기서 외치는 목소리 덕분에 ‘4차 산업 혁명’은 익숙했지만,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용어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독일의 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처음 사용했으며, 구체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대체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현실의 융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세계 많은 국가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말 한마디로 집을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사람의 수면 패턴이나 양치 패턴을 분석해 건강정보를 제공해주고, 정비소에 가지 않더라도 자동차 부품의 수명을 알 수 있게 만들어 줬다. 공간 정보에 대한 빅 데이터를 활용해 주민들의 시설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인 ‘정책지도’가 도시마다 개발되기도 했으며, 은행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안 기술의 도입을 시작했다. 이렇듯 4차 산업의 부산물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있다.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복지영역 또한 4차 산업 혁명의 영향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를 예측해 발굴 및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건강한 노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집중형 건강관리모형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 북구청은 고독사 위험 가구를 위해 대상자의 상황이 상시 모니터링되는 사물인터넷으로 ‘모바일 안심 돌봄 서비스’를 운영해 고독사, 위기상황 방지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또한 서울, 부산, 경기도 등에서는 축적된 지역 정보에 대한 빅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복지 대상자에게 복지시설의 정보를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서비스 정책이나 프로그램 개발, 관련 프로세스 구축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 개발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사회복지 영역에도 4차 산업 혁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휴먼서비스’로 인식되는 전통적인 사회복지 영역은 ‘4차 산업 혁명’의 중심기술인 인공지능이 대처할 수 없는 직업군으로 인식됐다. 개인의 감정과 의지에 대한 종합적 판단인 사정(Assessment)은 사회복지사만의 전문적이고 고유한 영역이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방대한 삶의 영역에 관여하는 복지를 해결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직업의 대체 가능성이나 소멸 여부가 아니다. 복지영역에서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회의 발전에 따라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문제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을 활용한 복지 서비스는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범위를 넓혀갈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시대의 흐름을 거부할 순 없다. 복지영역의 발전을 위해선 적극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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