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탓에 축산농가가 비상상황에 빠진 상태에서 최근 담양군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청정지역 담양에서 환경친화적으로 키운 ‘대숲맑은 담양 한우’가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입점한 것이다. 이는 담양한우의 우수성을 여실히 입증한 것이며 또한 담양한우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라고 지역민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유수의 백화점에 당당하게 ‘대숲맑은 담양 한우’를 입점시킨 최형식 담양군수를 만나 그 의미와 향후 시책방향 등을 들어봤다.


▲최근 ‘대숲맑은 담양한우’가 서울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입점키로 판매협약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롯데백화점 입점 의미는 무엇입니까.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 시원지의 맑고 깨끗한 청정 지역에서 ‘대숲맑은 담양 청정한우’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사육한 최고급 육질의 담양 한우가 지난 10일 우리나라 최고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서울 명동점과 판매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롯데백화점 입점이 수도권은 물론 전 국민에게 ‘대숲맑은 담양 청정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국내 유수의 백화점에 지역 농·축산물이 입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담양한우의 입점과 관련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그렇습니다. 지역 농축산물이 백화점에 입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본점의 입점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신했습니다. 생태도시 담양은 그동안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 해왔으며 이러한 성과들이 2010년도 친환경농업육성 전국 최우수상과 전라남도 대상을 수상해 이제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 지역이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대숲맑은 담양 청정한우 축제’때 관광객들에게 ‘대숲맑은 담양 청정한우’ 시식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했는데, 개장 4시간 만에 품절되는 등 전국 최고의 한우고기라는 고객들의 반응이었고 축제 후에도 구입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이번 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담양한우가 명품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우 육성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요.
-영산강의 시원과 대나무 숲 등 청정 자연환경을 가진 담양은 한우사육에 천혜의 조건으로 예로부터 그 명성을 떨쳤으나, 고품질의 균일한 쇠고기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조직화가 되지 않아 다른 지역 브랜드에 밀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민선3기 제가 군수로 재직하면서 2006년에 브랜드화 사업을 착수하고 ‘대숲맑은 담양 청정한우’라는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이후 ‘대숲맑은 담양 청정한우’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사육환경개선 사업과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위한 조사료 생산, 그리고 친환경 축산단지 조성 등 명품한우 만들기 사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2010년에는 ‘대숲맑은 담양 청정한우’의 육성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담양군 대숲맑은 청정한우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행정조직에 ‘한우담당’을 신설해 우수한 담양한우의 생산과 유통 등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부문별 중기 발전계획을 담은 ‘대숲맑은 담양한우 육성 5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거리, 그리고 정자를 중심으로 한 가사문학권이라는 좋은 자원을 갖고 있는 담양은 지난해 600만명의 관광·여행자들이 찾는 등 남도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담양군의 관광정책 방향을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 담양군은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문화 역사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담양군만의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비록 제주도처럼 바다는 없지만 문화와 예술, 음식과 식품, 레저스포츠가 한데 어우러진 연간 1천만 명이 찾는 ‘내륙형 문화·관광·레저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죽녹원과 창평 슬로시티의 파급효과를 군 전체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벨트화하는 등 ‘담양 관광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제2의 죽녹원 및 미니 죽녹원’과 ‘대나무생태공원’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최 군수는 지난 민선3기에서 지역의 자원인 대나무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당시 대나무 신산업화로 불리며 대나무 육성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 대나무와 관련된 육성시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까.
-저탄소 녹색성장과 지구 온난화의 대안 수종인 대나무는 민선 3기에 추진했던 ‘신산업화’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기능성 식품개발로 담양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하고, ‘자연치유’ 기능을 연구해 대체의학 분야의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국내외에서 자생하는 대나무를 수집, 유전자 분석을 통해 대나무의 약리 효능을 연구하는 한편 죽종장 설립과 유전자 분석으로 우수 품종을 육성 보급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요즘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죽순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고, 녹차 가운데 명품차로 인정받고 있는 죽로차(竹露茶)의 생산 기반도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농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업 육성 등 지금 추진하고 있는 농정의 방향을 설명한다면….
-민선 5기 군정의 최우선 목표를 지역 농업의 ‘신복합산업화’를 통한 ‘담양농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두고 군수인 제가 집적 챙겨 나갈 계획입니다.
따라서 담양 농업을 문화·관광·식품과 접목하는 신복합산업화 정책과 지속가능한 ‘담양식 농업정책’ 추진으로 농가소득 전국 최상위권 수준을 달성해 부농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뉴-담양농업·농촌발전 5개년 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친환경 쌀 생산단지 조성 등을 통해 담양 쌀을 ‘전남 10대 브랜드, 전국 Best 12’ 진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지면을 통해 밝혀주십시오.
-이번 설 명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파와 함께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우리 농업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합심해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면 청정지역으로서의 전남 농축산물의 브랜드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되도록이면 고향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특히 축산 농가를 방문을 삼가해 구제역 확산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갑니다./담양=김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