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고전에서 질문·판단하는 힘 길러야”
김헌 서울대 교수, 호남대 ‘교양아카데미’ 2회차 강연
20년 연구 호메로스 ‘오딧세이아’ 통해 삶의지혜 조명
20년 연구 호메로스 ‘오딧세이아’ 통해 삶의지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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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4(수) 16:12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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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섬세하고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인공지능(AI)이 수많은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내놓는 시대, 김헌 서울대학교 교수가 고전 읽기를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AI 시대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호남대학교 ‘교양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헌 교수는 지난 13일 호남대 상하관 1층 소강당에서 ‘인공지능이 채울 수 없는 결핍, 고전의 지혜’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지식과 정보가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힘이지만 AI가 즉각적으로 내놓는 답들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AI가 제시한 정보의 근거를 확인하고 올바른 답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전은 당면한 문제에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이 던져 온 질문과 고민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설명했다. 고전 속에 담긴 질문들은 시대를 넘어 현재에도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20여년간 번역하고 연구해 온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딧세이아’를 소개하며 고전이 오늘날에도 지니는 가치를 설명했다.
수많은 시련과 유혹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인간이 삶에서 마주하는 보편적인 도전과 성장의 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삶의 방향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의 중요성을 짚었다.
강연 후에는 자녀 교육과 고전 독서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와 교육자들의 질문에 김 교수는 아이들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더라도 스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다리고 응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고전 읽기 역시 강박을 갖기보다 여행 등 다양한 삶의 경험과 함께 배움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강연에 앞서 진행된 이수영 호남대학교 교수의 작은 음악회 ‘아트살롱’에서는 ‘바흐의 손: 시간을 견딘 것들의 질서’를 주제로 바흐의 음악이 시대를 넘어 이어져 온 의미를 살펴보며 음악을 통해 고전의 지혜와 가치를 조명했다.
한편, 호남대학교 교양아카데미는 오는 12월까지 국내 석학 6명과 함께하는 렉처 시리즈로 운영되며 세 번째 강연은 오는 27일 염운옥 경희대학교 교수가 ‘다양성이 힘이 되는 사회, 경계없는 이웃’을 주제로 진행한다. /김재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