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계란 가격이 한 판에 7천원을 넘어서며 연말 먹거리 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공급이 불안정해진 데다 외식 물가까지 동반 상승하며 시민들의 체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역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7천1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주 전인 6천511원과 비교해 7.7%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광주의 계란 가격은 6천448원에서 7천167원으로 11.2% 급등했고 전남 역시 6천573원에서 6천863원으로 4.4%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6천원대를 유지하던 계란 가격이 불과 3주 만에 다시 7천원 선을 돌파하며 반등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AI가 자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동절기 산란계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늘었다. 이로 인해 살처분된 산란계는 275만 마리에 달한다. 전국 하루 계란 생산량이 약 5천만 개인 점을 고려하면, 살처분 여파로 하루 약 160만 개의 계란 생산이 줄어든 셈이다.

계란값 상승은 외식 물가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최근 1년 사이 외식 물가 역시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지역 평균 물가 상승률이 3%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광주 지역에서는 냉면과 비빔밥 등 주요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5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해 평균 3.3%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삼계탕 1인분 가격은 지난해 11월 1만6천400원에서 지난달 1만7천200원으로 4.9% 올랐고 같은 기간 자장면 1인분 가격도 6천800원에서 7천100원으로 4.4% 상승하며 7천원을 넘어섰다.

자장면에 이어 냉면은 4%(9천900원→1만300원), 김치찌개 백반은 3.7%(8천200원→8천500원), 김밥은 3.6%(3천340원→3천460원) 순으로 인상 폭이 컸다.

반면 전남은 광주와 달리 평균 2.6%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자장면과 칼국수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다.

자장면은 6천667원에서 7천원으로 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칼국수는 8천778원에서 9천111원으로 3.8% 인상되며 9천원을 넘어섰다. 비빔밥 가격은 0.6%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