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남도는 글로벌 인공지능(AI)·에너지 앵커기업과 초대형 프로젝트 유치에 성공하며 지역 발전을 이끌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냈다. 특히 오랜 시간 얽히고 설킨 난제들을 잇따라 풀어내며 도민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가장 값진 성과는 도민들의 30년 숙원인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가시화됐다는 점이다.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은 전남도의 지속 건의로 정부의 국정과제 84번 ‘지역격차 해소,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의 실천과제 중 하나에 포함됐다.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는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대학 통합 추진에 합의했으며 현재 구성원 찬반 투표 등 통합을 위한 막바지 행정 절차에 접어든 상태다. 전남도는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전남권 의대 설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8년간 난제로 남아있던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합의를 이뤄낸 것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앞서 전남도는 2023년 5월 김영록 지사의 ‘대도민 담화문’으로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이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12월에는 3조원 규모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발표 등 무안 군민과의 공감대 형성과 설득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최근 정부·광주시·전남도·무안군 간 6자 협의체를 통해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 통합이전을 전제로 한 합의문 도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유치, 해상풍력 활성화 등 AI·에너지 미래 기반도 대거 창출했다.

전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3.2GW 규모 신안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지난 4월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며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10월 글로벌 AI 선도기업 오픈AI와 SK가 전남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삼성SDS 주도 컨소시엄은 국가 AI 산업 발전 핵심 인프라를 조성하는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부지로 ‘전남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를 낙점했다.

11월에는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돼 전력 다소비 첨단 기업 유치 기반을 다졌다.

또한 전남도는 이달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나주 유치도 이끌어내며 글로벌 에너지 중추 도시로 도약할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전남 발전을 앞당길 핵심 SOC 조성도 핵심 성과로 꼽힌다. 목포·보성선 철도 개통,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확장, 여수 월호도-금오도, 신안 장산도-자라도 등 해상교량 건설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농어업과 관련, 벼멸구·벼 깨씨무늬병·저온·일조량 부족 피해 농업재해 공식 인정, 40년간 이어진 마로해역 어업권 갈등 해결, 김 활성처리제 신규 개발, 김 양식 신규면허 확대 등의 성과를 거뒀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시책으로 1-18세 매월 20만원 출생기본소득 지급, 전남형 만원주택 등 혁신적 인구 정책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23년부터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3분기에는 1.11명을 기록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의 정책들이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됐고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의 말씀처럼 경천동지할 역대급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이어 김 지사는 “도정 사상 유례 없는 대업을 이뤄내 그 어느 때보다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가 치열하게 준비해온 미래 비전이 이 대통령의 진한 전남 사랑과 만나 확실한 정책으로, 예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양시원 기자